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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래통합당, 기득권 더 내려놓고 외형 키워야

[사설] 미래통합당, 기득권 더 내려놓고 외형 키워야

기사승인 2020. 02. 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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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통합한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했다. 탄핵 과정에서 쪼개진 보수진영이 3년여 만에 다시 모였다. 통합당의 색깔은 ‘밀레니얼 핑크.’ 의석수는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 등 총 113석이다. 마침 중도·무당층이 여권견제 쪽으로 움직인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통합당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통합당의 출범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 유승민 새보수당 대표의 출마 포기 등이 원동력이 되었다. 통합당은 가장 중요한 공천 작업이 남았는데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수용하기로 해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한국당 공관위는 이번 주에 부산·경남, 대구·경북 지역 공천 심사한다. 현역 의원들이 물갈이 공천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4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총선에서 야당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45%)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43%)을 앞섰다. 한 달 전 조사 때는 정권안정론(49%)이 정권견제론(37%)보다 우세했었다. 이번 조사에서 중도는 안정론 39%, 견제론이 50%였다. 무당층은 안정론 18%, 견제론은 49%였다. 중도·무당층이 여권견제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갤럽 조사와 3당 합당 효과 등을 고려하면 통합당은 총선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통합당은 더 큰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안철수의 국민의당, 김문수의 자유통일당, 조원진의 우리공화당, 홍문종의 친박신당 등 뿌리가 비슷한 정당을 끌어들여야 한다. 그냥 두면 총선 승리는 어렵다. ‘빅 텐트’는 통합당의 최대 과제다. 황교안의 지도력도 시험받을 것이다.

통합당은 정권의 실정·폭주를 날카롭게 비판하되 국민 마음을 잡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권견제론이 우세한 것은 보수 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싫증 때문이다. 통합당의 성패는 중도포용·미래비전·자기희생에 달렸다. 마침 통합을 선언하는 날 5선의 정갑윤, 4선의 유기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희생이 동반될 때 3당 합당이 힘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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