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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대응 수위 갈수록 강력

중국 코로나19 대응 수위 갈수록 강력

기사승인 2020. 02. 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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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양회 개최 사실상 연기될 듯
통제될 기미를 서서히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중국 당국의 조치들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우한
후베이성 우한의 한 거리에서 코로나19 방역 요원이 길 가는 시민의 체온을 재고 있다. 전국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홍콩 밍바오.
밍바오(明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무엇보다 매년 3월 초에 열리는 양회(兩會·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개최가 연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가 창궐했을 때도 양회가 예정대로 열렸으나 이번에는 여러 정황 상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주요 시정의 운영은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부양해 코로나19를 완전 박멸하기 위한 각종 경제 대책도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쿤(劉昆) 재정부장이 최근 당이 주관하는 잡지인 추시(求是) 최근호에 게재한 기고문에 따르면 우선 대규모 감세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부가가치세를 경감하거나 면제해주는 조치 등을꼽을 수 있다. 세출 삭감과 각종 수수료 인하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곧 소급 적용돼 실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의 각급 주거지에 대한 봉쇄식 관리를 더욱 철저히 실시하는 조치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한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라는 지시를 최근 은밀히 전국 각 지방 정부에 내린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당연히 각종 사건, 사고도 잇따를 수밖에 없다. 최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의 한 시민은 경찰의 불심검문에 불응하다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는 비슷한 사례들이 빈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시민 차오쉰(曹勳) 씨는 “아차 잘못 하다가는 몸이 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출근하지 말라고 한다. 당분간 집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려고 한다”면서 최근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당국의 조치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 웃지 못할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수일 전 베이징 시청(西城)구의 한 식당 주인인 류(劉) 모씨는 후베이성 샤오간(孝感) 출신인 종업원을 신규 채용하면서 경찰 당국에는 안후이(安徽)성 사람이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곧 거짓말한 것이 드러나 구속되는 횡액을 당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코로나19는 당분간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양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을 보면 최소한 3월 말까지는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해야 한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조치들은 향후 상당 기간 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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