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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코로나19 비상…시중은행 영업점 직접 가보니

[르포]코로나19 비상…시중은행 영업점 직접 가보니

기사승인 2020. 0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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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대체로 한산
직원 출근하면서 체온 측정
영업점마다 일일 자체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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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본점 영업점에서 은행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출처=KB국민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발생 이후 영업점을 방문하시는 고객들도 줄었습니다. 답답하긴 하지만 마스크는 항상 착용하고 있습니다”

20일 기자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들의 영업점들을 직접 방문했다. 영업점 직원들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부 영업점에서는 되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직원들도 있었다.

해당 은행 영업점은 대체로 한산했다. 여의도는 직장인이 몰려있는 곳이다 보니 평소에도 오전에는 고객이 많이 몰리는 않는다. 이에 고객들은 대기시간 없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점의 풍경도 많이 달라져있었다. 항상 상냥한 웃음으로 고객들을 반갑게 맞이하던 은행 직원들의 얼굴에는 마스크가 씌워진 채 사뭇 긴장감까지 감도는 모습이었다. 영업점 입구에서는 고객 업무별 담당 창구를 안내해주는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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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일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정단비 기자
창구에서도 은행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고객들을 응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은행 직원 뿐만 아니라 고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고 있었다. 다만 같은 영업점 내에서도 온도차는 있었다. 간혹 마스크를 끼지 않은 직원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고객 등 방문이 잦지 않은 고객을 상대하는 창구는 마스크 안 쓴 직원들도 상당수 있었다. 해당 직원들은 고객이 없을 때는 벗고 있다가 고객이 왔을 때 마스크를 다시 쓰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개인차는 좀 있는 것 같다”며 “민감한 직원들은 계속 착용을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들은 고객 응대할 때만 착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다 보니 고객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은행 영업점 한편에는 손세정제도 구비되어 있었다. 다만 고객들에게 별도의 안내가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손세정제가 구비되어 있더라도 무심코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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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은행 영업점에 한쪽에는 체온계가 놓여있다./사진=정단비 기자
하나은행 영업점은 체온계도 비치하고 있었다. 직원들이 출근할 때마다 체온을 측정하기 위함이다. 하나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본부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각 지점마다 마스크를 지원해줬다”며 “현재는 대량 구매가 힘들다 보니 지점마다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문 고객들은 주로 연령층이 높은 고객들이 많았다. 마스크를 끼고 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60대 후반의 한 여성고객은 “불안하긴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에 익숙하지 않아 은행을 직접 방문할 수 밖에 없다”며 “대신 이전 같았으면 2~3번 왔을 법한 것도 한 번에 다 해결하는 식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본사 차원에서 영업점에 마스크 및 손소독제를 배포하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영업점 일일 자체소독도 실시 중이다. 신한은행은 전 영업점 대상으로 전문업체 방역 확대 진행을 검토 중에 있다. 우리은행은 자동화기기용(ATM) 소독제를 전 지점에 배포했고, 화면조작부도 청소인력이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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