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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vs조현아 연합, 이사 적격성 놓고 공방심화…한진그룹 “주주연합 이사후보 적격성 문제있다”

조원태vs조현아 연합, 이사 적격성 놓고 공방심화…한진그룹 “주주연합 이사후보 적격성 문제있다”

기사승인 2020. 02. 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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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김신배 전 SK부회장, 경영의 신"…항공사 플랫폼 비즈니스에 최적 인물
주주연합, 조현아 전 부사장 경영 복귀 없다…"주식공동보유계약 조건"
한진그룹 "함철호·구본주 후보, 이해상충"
KCGI,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
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KCGI·반도건설(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이하 주주연합)이 한진칼 이사회 구성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진그룹은 주주연합이 제안한 공개토론회 거부를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주주연합의 이사 후보들의 면면을 거론하며 적격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반면 주주연합은 사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내세우며 독립성·전문성을 갖춘 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그룹 경영 정상화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양측의 날 선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20일 주주연합은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사회 독립성의 필요성과 한진그룹 경영실패와 조 회장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특히 주주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비롯해 이사 후보들의 면면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김 전 부회장은 경영의 신이라고 생각한다. 어딜 가도 이런 분 찾기가 힘들 것”이라며 “사물인터넷·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항공사 플랫폼화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회장도 “산 봉우리에 오르면 다른 산도 잘 보이는 법”이라며 “정말 항공전문가는 한진그룹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이다.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내 일”이라며 비항공 전문가라는 비판에 선을 그었다.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비상무이사에 김 전 부회장을 비롯해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사외이사에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공과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를 추천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김 전 상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며 후보를 사퇴하면서 상황은 급반전 됐다. 강 대표는 이날 김 전 상무의 이사후보 사퇴에 대해 “예상됐던 부분이고, 의견을 존중”한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독립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의 필요성과 한진그룹의 재무건전성 문제를 거론했다. 여기에 주총 표대결에서 승리를 확신함과 동시에 조 전 부사장 경영복귀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강 대표는 “주주(KCGI·조현아·반도건설) 간 계약을 통해 일체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진그룹은 이사 후보에 대한 적격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우선 한진칼 규모상 최대 11명에 달하는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주주연합의 이사 후보들의 전문성이 더 객관적으로 평가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항공전문가로 내세웠던 김 전 상무가 후보직을 사퇴한데다 그나마 항공업계 경험이 있는 함철호 후보도 이해상충 문제와 비상근직이라는 점에사 역할의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함 전 대표는 현재 항공경영분야 컨설팅 기업 스카이웍스의 대표로, 대한항공과 이해상충이 발생한다”며 “또한 비상근 이사인 만큼 전문경영체제를 강조하는 연합측 주장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후보인 구 변호사의 이력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사람과 사람 변호사인 구 변호사는 2017년 6월까지 주주연합 구성원인 반도건설의 자문사였던 법무법인 퍼스트에서 근무를 한 경력이 독립성을 갖출 수 있는 조건이냐는 것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퍼스트를 퇴사한 지 아직 3년도 안됐다며 독립성 갖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반도건설과의 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없는 만큼 독립적인 이사 수행이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재무전문가로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여 교수의 경우 현재 한진칼 사외이사인 신성환 이사와 분야가 중복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 이사가 재무관리전략가인 만큼 이사회에 동일 분야 이사가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 전 의결권자문기관들이 주주연합이 내놓은 이사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내놓을 때까지는 이사후보의 적격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주주안건을 정할 이사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이르면 다음주 중반 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일정 조차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다음주 초에도 이사회 개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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