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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성지순례, 코로나19로 못 가게 했지만” 참가자 글 논란…안동시민 분노

“이스라엘 성지순례, 코로나19로 못 가게 했지만” 참가자 글 논란…안동시민 분노

기사승인 2020. 02. 2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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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성지순례자가 네이버 밴드에 올린 사진과 글 /온라인 커뮤니티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 신자들 중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한 참가자가 올린 밴드 글이 공분을 사고 있다.

22일 안동시민이 주 회원인 한 네이버 밴드에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가한 한 신도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안동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가는 차 안의 모습과 이스라엘 현지에서 성지를 배경으로 찍은 단체 사진 등이 담겼다.

이같은 사진과 함께 '1년 동안 준비해 온 여행 드디어 떠납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너무 기대돼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주위에서 못 가게 하지만 우리는 포기할 수 없어요'라고 적혀있다.

이는 성지순례 출발 전 '코로나19'를 걱정하며 주위에서 여행을 만류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여행에 나섰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자 한 누리꾼은 '당신들 때문에 경북을 비롯한 안동 인근 도시들이 코로나19로 초토화됐다. 이 책임을 어떻게 질 거냐'고 따졌다.

또 다른 누리꾼은 '왜 자기들만 생각하고 사냐'라며 분노를 표했다.

한편 23일 경북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39명(가이드 1명 포함, 서울) 가운데 안동(5명), 영주(1명), 영덕(1명), 예천(1명), 서울(1명) 주민 9명이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포함한 의성, 영주, 예천 등 지역 주민 39명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의성에 사는 예천군 공무원 A씨(59·여)는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일행 가운데 처음으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귀국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연가를 내고 의성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22일에는 성지순례에 참여했던 안동지역 주민 5명과 영주지역 주민 1명(61·여)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돼 자가 격리 조치됐다.

성지순례 가이드를 맡은 서울 주민 B씨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보건당국은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 가운데 확진자가 상당수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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