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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멈춰 세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갤 Z 플립’ 생산 영향은?

코로나19가 멈춰 세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갤 Z 플립’ 생산 영향은?

기사승인 2020. 02. 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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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확진 판정에 가동 중단·방역
프리미엄 제품 R&D·생산 도맡아
'완판 행진' 갤 Z 플립 급제동 우려
"금주 재가동…공급 차질 없을 것"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
삼성전자 구미2 사업장./사진 =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의 국내 유일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구미사업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전자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이 일부 차질을 빚을 경우 관련업계 전반의 내수·수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초 구미사업장 재가동을 목표로 정밀 방역에 집중해 제품의 생산·공급 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한 직원이 전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소속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을 확인한 후 곧바로 질병관리본부와 연계해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들을 자가격리하고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사업장 전 직원들도 모두 조기 귀가시키고 구미사업장을 일시 폐쇄했다. 구미사업장은 24일 오전까지, 확진자가 근무한 층은 25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정밀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말 동안 구미사업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출시한 두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의 생산 계획에도 일부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베트남·인도 등 해외로 이전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연구개발(R&D)·생산은 여전히 경북 구미 공단동과 임수동에 각각 위치한 ‘구미1 사업장’과 ‘구미2 사업장’에서 담당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구미2 사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와 차기작인 ‘갤럭시 Z 플립’을 생산하고 있어 향후 물량 공급에 대한 업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국내외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갤럭시 Z 플립’의 생산이 일부 지연될 경우 품귀 현상과 함께 한정판 모델인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의 되팔기마저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 갤럭시 Z 플립 (2)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구미사업장 일시 폐쇄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장 폐쇄 기간에 주말이 포함돼 생산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이번 주 중에 정상 재가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생산·공급 차질은 특별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인 23일은 원래 공장 가동을 하지 않고 22일과 24일 오전 가동 중단에 따른 대기 물량은 생산 재개 후 추가 조업을 통해 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구미사업장 내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나 접촉을 통한 의심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는 물론 산업계 전반의 생산·공급망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이 기업의 중국 공장뿐 아니라 국내 사업장까지 멈춰 세우면서 그간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내수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피해가 제조업 전체로 번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21일 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출장 자제 등 조치를 단행했다. 단체 회식·집합 교육 취소, 구미·수원 사업장 간 셔틀버스 운행 중단 등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를 책임지는 DS 부문도 대구·경북 지역 출장을 자제하고 회의를 최소화했다. 경기 화성, 충남 온양·천안 사업장 간 이동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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