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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주방용품 등 기업 행사·공장투어 취소행렬 “오지마세요”

[코로나19] 주방용품 등 기업 행사·공장투어 취소행렬 “오지마세요”

기사승인 2020. 02. 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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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행사 줄줄이 취소
신제품 공개·신사업 발표 행사 계획 차질
공장 외부인 출입 금지·공청협회는 중국 출장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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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호텔페어 2020 현장에 설치된 전신 소독기.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끼고 통과하고 있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방용품·생활용품 신제품 공개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23일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주방용품·생활가전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2~3월 신제품 공개행사를 조율하고 있다.

이미 2월 행사를 3월로 옮긴 기업들은 울상이다. 지난 1월 말부터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기업들이 2월 행사를 3월로 옮겨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명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3월 행사 전까진 사태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한 이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지난 19일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에서 31번 코로나 환자와 접촉한 감염증 환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파고들면서 기업들도 행사나 공장투어를 다시 취소하는 추세다.

2월 중순 신제품 공개행사를 계획했던 쿠쿠와 휴롬은 일정을 미뤘다. 쿠쿠는 지난 13일 상반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설 연휴 후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행사를 취소했다. 새로운 행사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휴롬은 다음달 3일로 신제품 원액기 공개 행사를 미뤘다. 행사 장소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휴롬 본사다. 이번 행사는 휴롬 원액기 1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다시 살펴야 할 처지가 됐다.

외부행사 뿐만 아니라 임직원간 회식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LG하우시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식적인 단체 회식을 진행하지 않는다. 직원간 소소한 술자리까진 제한할 수 없지만 단체 회식은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외부인의 생산시설 방문도 제한하고 있다. 외부인 방문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서다. 한국공기청정협회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전역 공장심사 출장을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제한 기간은 전염병 위기 경보 해제시까지다. 실제로 아시아투데이가 방문할 예정이었던 경남 양산의 한 공장 역시 투어 일정을 미뤘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코엑스나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규모 건축자재·생활용품 박람회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엑스에서 지난 12~14일 진행된 ‘호텔페어’ 행사부터 불만이 쌓여있는 분위기다. 건축자재 업계 한 관계자는 “행사장에서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나눠주면 무엇하느냐”며 “사람도 제대로 오지 않았고 행사에 참가하는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참가 업체들이 행사 취소를 요청했지만 주최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킨텍스에서는 오는 26일부터 3월1일 건축자재 박람회 ‘코리아빌드’와 ‘인테리어디자인코리아’, ‘클린에어엑스포’가 열린다. 코엑스는 3월 4~6일 ‘2020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3월 11~16일 ‘제26일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예정돼있다. 아직 대부분 행사에서 취소 공지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해야 하는 한 주방용품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아직까지 별다른 공지가 없다”며 “마스크를 끼고 관람객들과 대화하는 것도 불편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지도 않을텐데 취소됐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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