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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주식형펀드 고전하는데…자금 들어오는 중국펀드

‘코로나19’에 주식형펀드 고전하는데…자금 들어오는 중국펀드

기사승인 2020. 0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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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국내서 5800억원 유출
같은기간 中펀드 41억원 유입세
"사태회복·증시부양 기대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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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등 아시아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앞서 미·중 무역협상 1차 타결로 순유입세를 보였지만 감염증 여파로 소비·투자 위축 우려와 함께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지난 한 주간 5800억원 넘게 순유출됐다. 반면 중국 주식펀드는 순유입세로 돌아서면서 다른 아시아 펀드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대대적인 돈풀기에 나서면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3575개)에서 일주일간 5863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인도주식펀드(167개)와 일본주식펀드(182개)에서도 각각 64억원, 58억원이 빠져나갔다. 베트남주식펀드(175개)에선 6억원이 순유출됐다. 수출이 줄고 내수 경기마저 코로나19 여파로 흔들리면서 영향권인 한국 등 아시아 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유출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중국주식펀드에선 같은 기간 41억원이 유입됐다. 중국주식펀드 역시 연초 이후 2840억원, 지난 1개월 동안엔 1527억원이 빠져나갔으나 최근 일주일 만에 유입세로 돌아섰다. 평균 수익률도 지난 1개월간 -1.22%에서 일주일 기준 2.78%로 상승했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예방하지 못했던 부분은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며 “추후 사태가 회복되고 나면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증시부양 가동으로 증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해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경기 부양 조치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01%p 인하한 연 4.05%로 고시했다. 중국 모든 금융기관은 돈을 빌려줄 때 LPR을 기준으로 삼는다. 경기부양 기대로 중국 주식시장도 21일 기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아시아 펀드의 자금 유출은 마이너스 운용수익률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1개월간 -1.68%, 일주일간 -1.48%였다. 일본주식펀드 수익률은 지난 1개월간 -4.25%, 일주일간 -2.57%를 기록하며 해외 주식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베트남주식펀드는 각각 -3.05%, 0.74%였다. 운용수익률 부진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탓이 크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일 기준 일주일 동안 -1.92%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225 지수와 인도 SENSEX 지수는 각각 -1.60%, -0.95% 내렸다. 반면 플러스 운용수익률을 보인 중국의 경우 상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3.53% 상승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심리가 여전히 부진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신규 투자자금 유입보다 환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국고자금과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MMF설정액은 이번 달 들어 20조원 넘게 증가해 지난 14일 기준 148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5월(138조원)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투자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단기 유동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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