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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멈춰진 문화계...정부는 긴급수혈 나서

코로나19로 멈춰진 문화계...정부는 긴급수혈 나서

기사승인 2020. 02. 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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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공연·전시 취소·연기 줄 잇고 예매건수 급감
문체부, 피해 공연업계에 자금융자·피해보전 등 긴급지원
홍콩필_얍 판 츠베덴_프레스토아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내한공연을 연기한 홍콩 필하모닉과 지휘자 얍 판 츠베덴./제공=프레스토아트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문화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미술계는 다수 공립미술관·박물관이 휴관에 들어간 가운데 민간 미술관들도 잠정적으로 문을 닫기 시작했고, 각종 전시·행사들도 잇따라 취소되는 움직임이다.

오는 27일부터 부산 해운대구 우동 파크하얏트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부산’(AHAF BUSAN 2020)는 전격 취소됐다. 이번 행사에는 총 50여개 갤러리와 3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앞서 19~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2020 화랑미술제’는 개막식을 취소했다. 화랑미술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꺼리는 컬렉터들을 위해 포털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행사장을 직접 찾지 않고도 미술품을 감상하고 구매하도록 온라인 전시를 마련하기도 했다.

국제갤러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 8일까지 산하 전시관 전체 휴관을 결정했다.

공연계는 굵직한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고 뮤지컬·연극 등 크고 작은 공연들이 조기 폐막, 취소, 연기 사태를 빚는 등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창단 이래 첫 내한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던 보스턴 심포니의 내한공연이 이달 초 무산된 데 이어, 세계 최고 권위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된 홍콩 필하모닉이 내한을 연기했다. 홍콩필은 내달 10~13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4개 도시에서 순회 내한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다음 달 예정된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루체른스트링페스티벌 내한공연도 취소를 알렸다.

9일 개막한 대관령음악제도 22일 고성에서 열린 ‘피스풀 뉴스’ 공연을 끝으로 조기 폐막했다. 23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릴 ‘피스풀 뉴스’와 24~25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겨울나그네’ 공연이 무산된 것이다.

이밖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퇴근길 토크 콘서트’, 육군 창작뮤지컬 ‘귀환’, 가족뮤지컬 ‘공룡 타루’, 어린이 공연 ‘캐리TV-케빈 엘리쇼’ 등 수많은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를 알렸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긴급 수혈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공연업계를 위한 긴급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공연 취소·연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긴급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총 30억원을 마련, 3월부터 지원한다.

또 관객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 소규모 공연장 430개소에 소독·방역용품, 휴대형 열화상 카메라 등을 지원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공연단체에 피해를 보전해 주는 방안도 현장과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총 21억원 규모로 4월부터 시행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예술경영지원센터 내에 코로나19 전담 창구를 운영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예매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공연예술인들이 생계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발 빠른 움직임은 다행”이라며 “하지만 위기 사태가 장기화될 국면에 처해있어 보다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예술가의집에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제공=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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