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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모펀드, 필요악인가] 업계 “PEF, 산업-자본시장 연결고리…해외저변 확대해야”

[토종 사모펀드, 필요악인가] 업계 “PEF, 산업-자본시장 연결고리…해외저변 확대해야”

기사승인 2020. 0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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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벤처 발굴에 큰 역할
세계적 사모투자사로 육성을"
라임 펀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투자 논란에도 지난해 PEF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에 등장하는 인수합병(M&A) 매물 등에 투자하며 높은 수익률을 올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과거 ‘기업사냥꾼’을 떠올리던 시절과 달리 PEF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유망 벤처기업 발굴 등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국내·외 자본을 흡수해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 세계적인 PEF로 자리잡는 것도 필요하단 견해다.

황상운 NH투자증권 PE본부장은 “PEF가 과거에는 기업 경영권을 사서 이익만 추구한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당시와 많이 바뀐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PEF는 산업의 성장 촉매제 역할과 대규모 기업의 재편, 산업 구조조정 등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한다”며 “산업계와 자본시장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인수합병(M&A), 사모펀드(PEF) 및 벤처캐피털(VC) 전문가다. 2008년 유안타인베스트먼트(당시 동양인베스트먼트)에서 기업투자를 총괄하는 기업투자본부장을 맡다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2017년부터 NH투자증권PE본부장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는 “PEF 시장은 도입된 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해마다 10% 후반대의 성장을 해왔다”며 “국내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성장해 온 만큼 해외에서도 국부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경제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라는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 연기금 등 막대한 투자금이 갈 곳을 잃었다는 의미다. PEF뿐만 아니라 헤지펀드 등 고수익을 올리는 사모펀드로 기관투자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환매 중단과 같은 사모펀드를 둘러싼 논란은 성장통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대형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논란은 펀드 시장이 판매사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보니 펀드 구조도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운용사보다 판매사 친화적으로 짜여져 발생한 문제인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순자산 1조원이 넘는 또 다른 국내 사모펀드운용사 관계자 역시 “최근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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