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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첫 인도 방문 트럼프 ‘역대급 환영’, 브로맨스 과시

모디, 첫 인도 방문 트럼프 ‘역대급 환영’, 브로맨스 과시

기사승인 2020. 02.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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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디 고향 구자라트주 환영행사 참석
22km 연도에 인도 시민 운집, 전통 공연도
트럼프 "인도 가장 큰 행사"...인도계 미국인 표심 공략 전략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인도 방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서 ‘역대급’ 환영을 받았다./사진=아메다바드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인도 방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서 ‘역대급’ 환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 국가인 인도 정상과 ‘브로맨스’를 과시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자신에 비우호적인 인도계 미국인 표심을 공략하는 투트랙 행보를 보였다.

인도 최대 일간지 ‘더타임스 오브 인디아(TOI)’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인 ‘모테라 스타디움’에서 10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나마스테(Namaste·안녕) 트럼프’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디움까지 22km에 걸쳐 인도 시민들의 연도 환영을 받았고, 연도에는 인도 전통 공연이 펼쳐졌다.

모디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외국 정상을 ‘공화국의 날’ 등 주요 행사에 주빈으로 초청하거나 외국 정상과 인도 주요 도시에서 회담을 하곤 한다. 아울러 주요 정상을 만날 때 악수 대신 포옹으로 반가움을 표현한다.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고향인 구자라트에 초청해 대규모 환영 행사를 연 것은 무역협상이나 파키스탄과의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양보 및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제스처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구자라트주 지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인도)의 지도자가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미국)의 지도자를 환영한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트럼프-모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인도 방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서 ‘역대급’ 환영을 받았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지난해 9월 22일 미국프로풋볼(NFL) 휴스턴 텍슨스의 홈구장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우디(Howdy·안녕하세요의 텍사스 사투리) 모디! 함께하는 꿈, 밝은 미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휴스턴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모디 총리가 방미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인도계 미국인 5만명이 모인 ‘하우디(Howdy·안녕하세요의 텍사
스 사투리) 모디! 함께하는 꿈, 밝은 미래’ 집회에 ‘조연’으로 참석했었다.

이와 관련, TOI는 이번 ‘나마스테 트럼프’가 ‘하우디 모디’보다 더 화려했고, 유명 인사들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전 백악관에서 인도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인도인들과 함께 하는 걸 고대한다. 우리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이는 긴 여행”이라며 “내 친구 모디 총리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큰 행사가 될 것이다. 모디 총리가 인도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일 거라고 말해줬다”며 “아주 신나는 행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콜로라도주 유세에서도 1000만명이 나와 자신을 맞아줄 것이라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군중을 좋아하고 인도에서 최대규모 중 하나를 보게 될 것”이라며 “대선의 계절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TV용 장관(壯觀)과 거대한 지지 군중, 동조하는 고위인사를 필요로 하는데 인도에서 모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대선을 앞두고 400만 인도계 미국인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보호·교육 펀드’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계 미국인의 약 14%로부터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계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모디 총리와 대형 스타디움에서 ‘브로맨스’ 과시한 것은 인도계 표심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선 등록 인도계 미국인 유권자는 14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TOI에 따르면 인도계 미국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가 열린 구자라트주 출신은 40만명이 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마스테 트럼프’ 행사 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수도 뉴델리 남쪽 아그라에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 타지마할을 방문했다. 이어 25일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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