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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서 온 입국자 2주간 격리 검토”

베트남 “한국서 온 입국자 2주간 격리 검토”

기사승인 2020. 02. 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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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설치된 검역 신고소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거세지자 베트남 당국이 한국발(發) 항공편과 입국자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한국발 항공편의 의료 검역을 강화했으며, 한국의 코로나19 발생지역에서 온 입국자들을 14일간 자가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방 당국 역시 현지에 거주 중인 한국인 파악에 나섰다.

24일 타인니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한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한 의료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종전에는 한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경우 입국심사대로 이동하기 전 열화상카메라를 통과하는 정도의 검역이 이루어졌다.

23일 오후를 기점으로 의료검역을 대폭 강화한 베트남 당국은 한국발 항공편 입국 승객들에게 검역 설문지 작성 및 제출을 의무적으로 규정했다. 한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승객들은 발열·기침·인후통 등 코로나19의 주요 의심증상 여부와 함께 지난 14일간 경유한 국가·지역 및 출발지를 작성해 입국심사시 제출해야 한다. 베트남 보건부는 발열·기침·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규정에 따라 격리할 것을 지시했다.

하노이시와 호찌민시 보건국도 중앙 보건부에 한국의 코로나19 발생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14일간 격리하자고 제안했다. 하노이시의 경우 응우옌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이 한국·일본·싱가포르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하며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격리할 것을 지시했다. 한국인 방문객이 많은 베트남 중부 다낭시와 남부 호찌민시 역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하노이시 당국은 한국인 거주 현황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22일께부터 하노이 시내 주요 아파트 및 주거지역에서는 전화 및 직원 방문을 통해 세대별 한국인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을 방문한 최종 일자 및 경유 지역, 발열·기침 등 의심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베트남 정부는 한국인 및 한국발 교통편을 이용해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특별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앞서 베트남 당국이 중국발 항공편 운항을 빠르게 중단한 사례가 있어 진출 기업 및 거주 교민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다수의 항공사들이 잇따라 한국~베트남 직항 노선 운항을 대폭 감축하긴 했으나 베트남 교통부는 “아직 한국~베트남 항공 노선 중단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트남 외교부는 현재 자국민들에게 한국의 코로나19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약 20만 명의 베트남인들이 한국에 머물고 있으며 경상도에는 1만8502명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대구에만 8285명의 베트남인들이 머물고 있어 베트남 당국 역시 자국은 물론 한국 현지의 상황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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