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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LCD 가격↑…삼성·LG디스플레이 숨통 틀까

코로나19 여파에 LCD 가격↑…삼성·LG디스플레이 숨통 틀까

기사승인 2020. 0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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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LCD ‘치킨게임’을 주도했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생산·공급에 차질을 빚은 결과다. 이로 인해 LCD 사업에서 적자를 지속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위츠뷰에 따르면 2월 상반기 LCD TV 패널의 평균 가격이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패널 크기별로는 32인치(3.0%)·43인치(1.5%)·55인치(1.0%)·65인치(0.6%) 등으로 모든 패널 가격이 오른 것은 2016년 11월 이후 40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패널 크기별 가격은 32인치(32달러)·43인치(67달러)·55인치(102달러)·65인치(167달러)였다.

LCD 가격의 상승세 전환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장이 사실상 멈춰선 영향이 크다. 코로나19의 근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는 세계 1위 LCD 패널 제조사인 BOE를 비롯해 CSOT·티안마 등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장이 밀집돼 있다. 전 세계 LCD TV 패널 시장의 55%를 점유하는 이들 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코로나19 여파로 뚝 떨어졌고 생산라인 증설 계획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BOE의 두 번째 10.5세대 LCD 공장인 ‘B17’ 신규 라인 가동이 지연되면서 중대형 LCD 생산·공급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패널 생산을 위한 부품·소재·모듈 등 공급망 타격이 심화돼 BOE·CSOT 등을 고객사로 둔 중국 최대 모듈 제조사 스카이텍도 이달 말까지 생산이 중단될 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달 LCD 가격 상승에 코로나19 사태의 초기 상황만 반영된 만큼 3월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생산능력을 고려했을 때 이번 공급 차질로 인한 가격 상승폭이 예상치를 넘어설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LCD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 부족이 3월에도 이어지면 가격을 10% 넘게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격 상승에도 LCD 패널을 구매해야 하는 삼성·LG·소니 등 TV 제조업체가 재고를 늘리면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LCD 가격 상승은 적자의 늪에 빠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LCD 사업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의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CD 가격 하락으로 1조30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양사 모두 ‘탈(脫) LCD’ 전략을 앞세운 만큼 실적 회복을 통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LCD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TV 업체 입장에선 생산원가가 오르고 재고 확보가 어려워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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