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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1만원’도 무너진 우리금융 주가, ‘완전 민영화’ 난항

[마켓파워] ‘1만원’도 무너진 우리금융 주가, ‘완전 민영화’ 난항

기사승인 2020. 0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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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대로…1년만에 36% 가량 급락
타 금융지주보다 하락폭 10% 이상커
코로나19에 DLF·라임 등 겹친 영향
2022년 '완전 민영화 계획' 미뤄지면
손태승 회장 연임후 어깨 무거워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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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만원대까지 무너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불거진 파생결합펀드(DLF)나 라임자산운용 펀드 대량 손실 사태에 연루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 주가는 1년간 36%가량 떨어지면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서도 하락폭이 더 컸다. 문제는 주가 하락폭이 큰 만큼 완전 민영화 시기도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올해부터 보유했던 지분(17.35%)를 2~3년 내 매각하기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공적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주가가 1만3800원대는 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가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연임 과제로 완전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주가는 장중 최저가가 94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우리금융 주가가 1만원선을 하회하기 시작한 건 이번 달 21일부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면서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금융 대장주인 신한지주의 경우 월별 최저가 기준으로 지난해 2월에 비해 25%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이외에도 KB금융은 14%, 하나금융도 22%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사보다 주가 하락 폭이 컸다. 지난해 2월 기록했던 최저가(1만4700원)기준으로 볼 때 우리금융 주가는 36%나 급락했다. 지난해 2월 13일 기록한 시초가(1만6000원)와 비교하면 46%나 빠진 셈이다.

우리금융이 주가 하방 압력을 더 강하게게 받은 데는 저금리 등 대외적인 이슈 외에도 DLF 불완전판매 이슈나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고객 비밀번호 무단 사용 등 투자자 신뢰가 실추되는 사건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DLF사태로 손태승 회장이 중징계를 받게 되면서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지주사 전환 이후 손 회장은 주가 부양을 위해 해외 IR을 통한 외국인 투자 유치와 자사주 매입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문제는 주가 하락세가 커지면서 완전 민영화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공자위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18.32%를 올해부터 매각해 오는 2022년까지 완전히 민간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선 우리금융 주가가 주당 1만3800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봤다. 현재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은 17.35%이다. 지난해 9월 우리카드를 지주 자회사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에 변화가 있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또한 우리금융 주가 부진에 지분 매각 시기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은 위원장은 우리금융 완전민영화와 관련해 “빨리 매각해 시장에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시장 상황이 어려워서 고민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주가 반등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GDP성장률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 우려가 지속되는 데다 DLF에 이어 라임사태가 발생하면서 불완전판매를 걱정한 영업 위축으로 수수료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악재 요인들이 모두 선반영된 상태로 판단되지만 주가 반등의 촉매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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