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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혁신은 시작일 뿐”… Liiv M 이끄는 양원용 KB국민은행 MVNO사업단장

[인터뷰] “혁신은 시작일 뿐”… Liiv M 이끄는 양원용 KB국민은행 MVNO사업단장

기사승인 2020. 0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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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첫 알뜰폰 시장 진출
100만고객 달성·시장 1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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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용 KB국민은행 MVNO사업단장. 사진=/김지수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0월 리브엠(Liiv M) 서비스를 출시하며 금융업계 최초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모두들 어리둥절해 했다. 은행은 법적으로 고유의 업무 외에 다른 사업은 할 수 없도록 돼있지만,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금융의 테두리를 넘어선 것이다. 기존 굴지의 사업자가 있는 통신사업에 은행이 나서는 것이 무모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의 MVNO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양원용 단장은 “결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 그는 리브엠 사업은 혁신의 완성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며, 통신에 플러스 알파(α)를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MVNO사업단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양 단장은 은행원의 모습보단 IT 전문가 모습으로 기자를 반겼다. 태블릿PC와 스마트펜슬을 몸의 일부처럼 지니고 다니며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그는 회의 때도 직원들이 회의 내용을 받아쓰지 못하게 한다. 대신 회의록은 자신이 태블릿에 써서 직원들에게 SNS로 보낸다. 받아적기에 집중하지 말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데 집중하자는 의미다.

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리브엠 100만 고객을 달성하고 MVNO 시장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알뜰폰 전체 가입자 수는 800만 명가량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요금제와 금융서비스와의 연계성을 앞세워 고객들에게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리브엠은 출범하며 월 7000원의 저렴한 요금을 내세웠다.

기존 MVNO사업자들도 통신사망 비용 부담에 적자를 보고 있는데 리브엠 사업 수익성에 문제는 없을까. 양 단장은 “국민은행은 처음부터 통신 사업에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며 “금융이라는 본업을 하기 위해서 인프라로서의 통신이 필요하기에 시작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과 금융상품을 결합해서 고객을 확보하고, 더 나은 금융거래 편의성을 제공해 국민은행과 거래하게끔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통신업 자체만으론 의미가 없고,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양 단장은 “금융앱과 연결해 고객들이 은행을 안가고도 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고, 통신에서 나는 이익을 국민은행 고객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돌려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도 고민하고 있다. 양 단장은 “통신은 고객들의 생활패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고객의 동의하에 데이터를 접목할 수 있게 되면 훨씬 개인화된 금융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분석 부서와도 협업하며 통신 데이터를 유효한 방식으로 축적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 단장은 “리브엠은 하나의 혁신사업이라기보다는 ‘진짜 혁신사업’의 단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생활은 사실상 통신이 지배한다고 보고 있다”며 “5세대 통신(5G)과 사물인터넷(IoT)이 보편화되면 모든 것의 기반에 통신이 있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업과 금융을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이를 고민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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