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25일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연합회 대강당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제7차 정기총회’에서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제공=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내겠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25일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연합회 대강당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제7차 정기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가진 미팅에서 정계 진출을 공식화하며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 막바지 신상발언을 통해 연합회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을 우선하는 정책환경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치권의 변화를 촉구했다.
최 회장이 정계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최 회장은 정계진출설을 부인해 왔다. 실제 최 회장은 2018년12월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이후 정치권의 합의에도 소상공인기본법 통과가 지지부진해지고, 소상공인 목소리가 정책에 담겨지지 않자 최 회장은 지난달 연합회 사무실에서 연합회·자유한국당(현재 미래통합당) 정책간담회를 갖은 뒤 ‘정치에 관심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정계진출설의 불을 지폈다. 당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최 회장에게 소상공인 인재를 한국당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자 최 회장은 “한국당에 20여명의 인재를 추천했고,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에도 인재를 추천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이날 최 회장은 “한국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처음에 1명이 갔지만 이후 2명, 3명이 되면서 관련 예산이 커졌다”며 원내 진출 자체가 중요하다고 봤다.
정치권의 러브콜에 대해서는 “어느 정당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합리적인 선에서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당에 대해선 “‘전국구’여야 하며 노동자 색채가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다 보니 현재까지 ‘미래통합당’ 또는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야당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야당이 여당보다 적극 제안했지만 ‘어느 정당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 회장이 기존 정당에 몸담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상공인정당 창당은 낮아질 전망이다. 실제 최 회장은 “아직 (소상공인정당) 창당이 안 돼 있고, 창당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창당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정계 진출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입법에 대해선 “소상공인복지법 등 소상공인기본법 후속법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