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종단 종교계 지도자 만나 '코로나19' 확산 방지 협조 당부 "지금껏 위기를 극복해 온 것은 종교계가 희망을 줬기 때문"
박원순 서울시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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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한국 7대 종단(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성균관, 천도교, 민족종교 등)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종교계가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송의주 기자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이 6개 종교단체 대표들을 만나 종교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25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열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의 간담회에서 “국민들이 위기에 닥칠 때마다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계가 신앙의 힘으로 희망을 주셨기 때문”이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의 단합이 굉장히 중요한데 (종교계에서) 그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한국 7대 종단(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성균관·천도교·민족종교)의 대표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족종교 대표를 제외한 6개 종단 지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미사·예배·법회 등 다수의 신도가 모이는 행사 자제 등 종교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1~2주 정도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느냐 진정시킬 수 있느냐의 분수령”이라며 “코로나19가 밀접접촉으로 인해 확산될 수 있으니 이 기간 동안 종교계가 본래 대면 집회보다 온라인 등 다른 방법으로 대체해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이 위기가 단시간 내에 진정되고 종식되려면 시민 협조 등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7대 종단 지도자들은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한 만큼 특별히 살펴달라”고 덧붙였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인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국난이라고 볼 수 있는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고 국가의 방역방침에 동참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박 시장이 적극적으로 조치하면 종교인들도 동참하고 협력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박 시장은 “현재 시의 가장 큰 현안은 신천지 문제”라며 “아직 신천지에서 전체 신자들의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고 제출한다는 얘기는 있지만 명단이 정확한지도 확실하지 않아 조치에 미진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신천지가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해 사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파괴적인 형태의 종교 행위는 법적으로도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각 종교계 대표들은 쪽방촌 등 경제적 취약 계층 및 복지 사각지대 놓인 시민들에 대해 시가 관심을 더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