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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인들, 국민에게 상처주는 말 삼가야

[사설] 정치인들, 국민에게 상처주는 말 삼가야

기사승인 2020. 02. 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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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26일 오후 4시 기준 1261명으로 대구·경북에만 1000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12명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염병과의 싸움 못잖게 국민들이 겪는 마음의 상처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선 일부 정치인의 말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상처받고, 외국에서는 한국인이 쫓겨나고 감금돼 국민 전체가 상처를 받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정·청 코로나19 대책회의 후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은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처럼 전면적 이동제한을 연상케 했다. 이에 대구·경북 의원들이 “중국인 입국은 못 막으면서 자국민을 매도하며 상처를 주고 있다”며 들고 일어났고 홍 대변인은 결국 물러났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조차 “대구·경북 봉쇄정책을 접하는 대구·경북 주민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비수가 꽂혔다”고 했다. 정부는 코로나19를 ‘대구 코로나’로 불러 큰 반발을 샀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에 직접 내려가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지만 지역주민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은 “대구시장, 코로나 열심히 막을 생각 없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가. 외국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데 정부가 손도 못 쓰는 것도 국민을 아프게 한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팀이 되돌아오고, 모리셔스에서는 신혼부부가 감금됐다. 중국의 웨이하이는 한국인을 14일간 강제 격리했다. 30여 국가가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의료체계가 세계에서 제일 좋다는 한국의 국민이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나.

정치인들이 말을 조심하고, 과감하게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차단했으면 특정 지역의 시민들이 상처를 받고, 한국인이 쫓겨나고 격리되는 수모도 없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상처가 커지면 결국 화살은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가 재발되거나 악화되지 않도록 해서 국민의 마음도 살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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