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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코로나19가 삼켜버린 3.1절

[취재뒷담화] 코로나19가 삼켜버린 3.1절

기사승인 2020. 0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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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1일은 삼일절입니다.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입니다. 지난해에는 100주년을 맞아 유통업계에서는 삼일절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쳤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한반도를 뒤덮으며 모든 중심이 ‘코로나19’에 쏠리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무엇보다 먼저 마스크 수급에 공을 들이고 있고 생필품 안정화를 위한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처럼 물품 판매 수익금 일부를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나 ‘독립기념관 교육사업부’ 등에 기부하는 행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GS25가 국가보훈처와 함께 생존 애국지사 34명 중 30명의 어록을 스티커로 제작해 도시락 전상품에 부착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CU가 독립운동가 관련 퀴즈 ‘우리는 역사를 기억합니다’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궁화를 모티브로 머그컵과 텀블러를 제작해 수익금을 독립유공자 자손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 후원 사업에 사용하기로 했죠.

지난해와 달리 태극기 판매도 줄었습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1주일(20~26일) 동안 태극기의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0% 줄었습니다. 옥션도 마찬가지로 57%가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G마켓 32%, 옥션 129%로 증가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2월14~20일에는 태극기 판매가 691%나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삼일절은 우리 역사의 아픔을 기억해야 하는 의미가 있는 만큼 이 기간만이라도 독립운동의 정신을 한번쯤 뒤돌아볼 시간이 가지면 어떨까요. 코로나19에 삼일절의 의미가 퇴색해버리지 않을까 싶어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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