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상황 나빠지면, 美도 ‘입국제한’… 긴장해야

[사설] 상황 나빠지면, 美도 ‘입국제한’… 긴장해야

기사승인 2020. 02. 27. 19: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 26일 코로나19와 관련,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을 “적절한 때에 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17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를 두고 좀 두고 보겠다는 것이다. 미국도 6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긴장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책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이날 미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 중 3단계인 “여행 재고”로 높였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최고 단계인 “경고”로 높였다. 둘 다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뜻이다. 한국 상황이 악화되면 “여행 금지” 단계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입국 제한도 “당장은 아니다”라고 했으므로 언제든 취해질 수 있다는 예고다.

이 와중에 한·미 군 당국이 3월 초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키로 했다. 한국군 21명과 칠곡의 주한미군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진 때문인데, 이처럼 감염병으로 한미연합훈련의 일정이 차질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비군사적 요인으로 국가안보에 중요한 훈련마저 연기됐음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높이면서도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만약 그렇게 됐더라면 중국으로부터의 충격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입국이 제한되지 않는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한국의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언제 미국 입국에 제동이 걸릴지 모른다.

정부는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을 연기하고, 경로당 등 14종의 사회복지 이용시설을 모두 휴관토록 했다. 신천지 교인 전체와 감기 기운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도 하고 있다. 외국 언론이 한국의 대응에 놀랄 정도다.

그러나 미국이 자국민의 한국 여행 자제를 촉구하고 있고, 한미합동군사훈련도 연기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 미국도 여타 국가들처럼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