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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비은행 이익 목표 30%” 보험 힘 싣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2025년까지 비은행 이익 목표 30%” 보험 힘 싣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기사승인 2020. 0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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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손보사 전환 플랜 세우고
보험전문 플랫폼에 85억원 투자
향후 생보사 M&A 추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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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그룹 내 소외됐던 보험 부문 강화에 나섰다. 그룹 수익비중이 은행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비은행 부문을 끌어올리려면 보험을 키워야 한다. 이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그룹에 없던 손해보험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계열사인 하나생명의 체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보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디지털 보험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김 회장의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보험부문 강화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비은행 순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금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험 부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더케이손보 인수를 통해 부족했던 손보사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한편, 하나생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업계 내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14일 교직원공제회로부터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주식인수계약(SPA)을 체결했다. 게다가 디지털 종합손보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손해보험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이뤄진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나서는 하나금융 입장에선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혁신적인 디지털 손보사 모델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고객들이 쉽게 보험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종합손보사는 최근 보험업계의 화두다.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이 1호 디지털 종합손보사로 현재 영업 중이다. 삼성화재도 카카오와 손잡고 조만간 디지털 종합손보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 회장 역시 이 디지털 보험사에 보험의 미래가 있다고 보고, 힘을 싣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 디지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은 높지 않지만 초기 단계에 뛰어들어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생명의 체력 강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하나캐피탈·하나벤처스·하나생명 등 하나금융 계열사 3곳은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결성하고 보험전문 플랫폼 업체 보맵에 85억원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하나생명은 이번 달 11일 보맵과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보맵에 대한 투자와 업무제휴는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플랫폼 기반 온라인 보험시장 선점과 더불어 신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하나생명이 디지털 보험사로의 전환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세우고 추진 중”이라며 “다만 플랫폼 쪽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 보니 플랫폼에 강점이 있는 보맵과 손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생명이 디지털 보험시장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맵은 오픈 API 등 기술력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양사가 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어려운 보험업황에도 불구 당기순익 2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95억원) 대비 21.3% 성장했다.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업계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김정태 회장이 제시한 비은행 부문 순익 비중 3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나생명이 그룹 내 역할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하나생명은 올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주력채널인 방카슈랑스에서의 수익성 강화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보험산업의 트렌드가 디지털과 인슈어테크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만큼 이 부문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생명이 보다 덩치를 키우기 위해 M&A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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