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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첫 담화 “청와대 저능한 사고에 경악” 맹비난

北 김여정, 첫 담화 “청와대 저능한 사고에 경악” 맹비난

기사승인 2020. 03. 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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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정재훈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가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고 비난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 "세살 난 아이들"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인 2일 김정은 지도 아래 강원도 원산에서 동해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데 대해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해 긴급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열고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으로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중단을 촉구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 군사 장비를 사오는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 보기 싫은 놀음은 다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몰래몰래 끌어다놓는 첨단 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한국)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며 남한이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청와대의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한편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대남 특사 역할을 톡톡히 해온 김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겨냥한 비난 담화를 낸 만큼 향후 남북관계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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