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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화력전투훈련 자위적 행동…청와대 저능한 사고에 경악”

김여정 “화력전투훈련 자위적 행동…청와대 저능한 사고에 경악”

기사승인 2020. 03. 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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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김여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청와대가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제1부부장이 이날 밤 담화를 통해 전날 있은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을 두고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것이 아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제1부부장은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힐난했다.

또 남한도 합동군사훈련을 자주 실시하고 첨단전투기를 띄운다고 지적하며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돼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이같은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남측 전체에 대한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자 긴급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이 발사체 발사 재개와 합동타격훈련 등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것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이러한 행동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달 초 열리려던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된 점에 대해서는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것은 세상이 다 알고있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제1부부장은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김 제1부부장은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하며 담화를 마무리했다.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초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한과의 대화 물꼬를 튼 메신저이자 대남 특사 역할을 해왔다.

그랬던 그가 청와대를 겨냥한 비난 담화를 낸 만큼 향후 남북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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