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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보수통합 메시지

[사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보수통합 메시지

기사승인 2020. 03. 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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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불과 40여 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수통합 옥중서신이 나왔다. 2심 재판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대법원의 파기환송에 따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이 4일 긴 침묵을 깨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합집산하는 거대야당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확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수용했다’면서 ‘거대야당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야권통합은 물론 총선 정국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문제로 야권이 분열하는 것 자체가 박 전 대통령이 원하는 바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을 목전에 두고 사실상 통합당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보수대통합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발표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메시지는 짧지만 분명했다. 그간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북핵 위협과 우방국과의 관계악화를 우려해왔는지, 나라가 잘못되는 게 아닌가 염려했는지, 그리고 나라의 장래가 걱정돼 태극기를 들고 나온 수많은 국민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고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했는지 등을 고스란히 전했다.

특히 “저의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면서 그간 기회가 있었음에도 왜 침묵을 택했는지 그 이유도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 하나된 모습을 보여달라”면서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며 자신도 “하나된 여러분과 함께 있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옥중 서신을 통해 자신을 응원하며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면서 동시에 더 이상 분열하지 말고 하나로 뭉칠 것을 촉구했다. 이제 자유통일당과 우리공화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자유공화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보수통합의 완결판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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