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 반려동물과 오랜시간 공존하려면

[칼럼] 반려동물과 오랜시간 공존하려면

기사승인 2020. 03. 0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고규련 네슬레 퓨리나 수의사
고규련 증명사진
고규련 네슬레 퓨리나 수의사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문제가 되고 나서 수의사들이 공통적으로 받는 대표적인 질문은 ‘반려동물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가요?’일 것이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건강을 걱정하는 모습에서 반려동물은 단순히 애완동물을 넘어 친구이자 가족일원임을 실감할 수 있다.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지만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문제행동 때문에 고민한다.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은 인간의 의사소통 부재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반려동물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지만 서로 의사소통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반려 ‘동물’이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우리는 이런 당연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성장해도 3~5세 지능을 넘지 못한다. 이런 지능을 가진 반려동물과 원활히 공생하기 위한 가장 좋은 교육방법은 반복학습과 그에 따른 보상이다. 인내심이 적은 보호자는 있어도, 세상에 나쁜 동물은 없다. ‘인내와 반복학습’은 우리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산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외에서의 반려동물 행동에 대한 예절교육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산책교육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많다.

예를 들어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에게 끌려가며 산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산책방법은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유발하기 쉽다. 동물 무리에서는 리더가 앞장서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보호자의 앞에서 걷는 행동은 반려동물에게 자신이 리더라고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런 행동을 용납하면 반려동물 통제가 어려워지며 뜻하지 않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보호자가 통제할 수 없는 반려동물은 맹견으로 변할 수 있다. 가족의 눈에는 귀엽고 소중한 존재일지 몰라도 타인에게는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언제나 직시해야 한다.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반복학습을 하고 산책 시 주의사항을 준수하면 대부분의 문제를 막을 수 있다.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매일 섭취하는 음식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수의학 서적에서 개는 스캐빈저, 즉 음식물을 먹는 동물로 표현된다. 이는 단어 그대로 과거에 개는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물을 먹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반려동물 영양학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에 대한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려동물이 주의해야 할 음식으로는 양파·포도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밖에 계란흰자와 아보카도·날 생선 등도 있다. 날계란 흰자에는 아비딘이라는 성분이 있으며, 아비딘은 비타민 B7인 바이오틴의 흡수를 방해한다. 익히지 않은 날 생선에는 ‘티아미네이즈’라는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으므로 생선은 가급적 익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보카도에 함유된 펄신이라는 항진균 성분은 앵무새 등의 조류가 먹을 경우 폐사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개와 고양이는 아보카도를 먹어도 비교적 안전하지만 구토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전용 사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 전용 음식으로는 사료와 다채로운 맛을 제공하는 다양한 간식이 있다. 사료와 간식을 선택할 때 반려동물의 기호도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반려견은 단맛과 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기호성에 대한 고민이 비교적 적지만 고양이는 이야기가 다르다. 반려묘는 단맛에 대한 감각이 없으며 어릴 때 섭취한 맛의 경험이 성묘까지 이어진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어릴 때 다양한 맛과 질감를 경험하게 해줄수록 사료 선택 시 실패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간식을 급여할 때의 주의사항은 과량급여는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루 필요한 칼로리의 10% 내외에서 간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며 기호성 보다는 기능성을 고려하여 간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치아 간식은 미국 수의 치과협회인 VOHC의 인증을 받은 간식을 추천한다. 사료를 선택할 때에는 양질의 원재료와 균형잡힌 영양인지 확인해야 한다. 미국사료협의회(AAFCO)에서는 반려동물 영양학에 대한 실험을 통해 최소 필요영양소에 대한 권고사항을 발표하고 있어 AAFCO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사료가 출시되고 있다. 1세 미만의 성장기 사료, 1세에서 7세까지의 성견·성묘용 사료, 7세 이상의 노견·노묘 사료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요즘에는 집중 케어가 필요한 11세 이상의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도 출시돼 보호자의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반려동물 영양학은 현재 빠른 속도로 연구되고 발전하고 있다. 어제의 유익한 정보가 오늘은 유해한 정보로 변모하는 상황에서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역사가 깊고 연구력이 뒷받침되는 회사의 사료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