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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친서 교환 닷새 만에 또 발사체 도발한 북한

[사설] 친서 교환 닷새 만에 또 발사체 도발한 북한

기사승인 2020. 03. 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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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함경남도 삼덕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동해 상으로 또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최대 190∼200㎞를 비행했다고 한다.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일주일 만이다. 삼덕은 작년 8월 24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던 곳이다. 우리 군은 무기의 종류를 발사체라고 했고, 일본 해상보안청은 탄도미사일로 분석했다. 차이가 크다.

이날 도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코로나19’ 관련 위로의 친서를 교환한 지 닷새 만에 터졌다. 북한은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보건협력을 제안했을 때도 하루 만에 원산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쐈다. 이에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했고,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겁먹은 개’라며 비난했다. 도발로 인해 친서 의미는 퇴색됐다.

북한이 친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도발한 데 대해 분석이 분분하다. 우선 영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이 최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 대한 규탄성명을 냈는데 이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외무성은 담화에서 “이러한 나라들의 무분별한 처사는 우리의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었다.

다음은 북미 대화가 사실상 중단되며 지난해 개발한 무기를 전진 배치하기 위한 시험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북미 대화 중에도 핵을 포함한 대량 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왔다. 또 북한이 경제난과 코로나19 공포에서 오는 주민 걱정을 밖으로 표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그렇다면 모험이다.

최근 일련의 모습은 북한에게 이로울 게 전혀 없다. 북한은 북미 대화와 남북 협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안으로는 경제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하다는 말이 들린다. 김정은에게 최대 위기다. 이럴 때 북한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남측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한마디로 우롱이다. 남한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최소한 막말과 군사 도발은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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