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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취업시장 ‘한파’…대기업 채용시계 멈췄다

코로나19 확산에 취업시장 ‘한파’…대기업 채용시계 멈췄다

기사승인 2020. 0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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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상반기 공채 일정연기 검토 중
현대차, 면접 잠정중단…SK ·LG도 '연기'
한경연 "코로나19로 대기업 고용 악화" 우려
화상면접·온라인설명회 등 '언택트' 절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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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올해 상반기 공채 날아가는 건 아닌가요?”

회원 수 280만명에 달하는 한 취업 커뮤니티에는 요즘 ‘채용 절벽’을 걱정하는 취업준비생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대기업들이 줄줄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일정을 미루고 있어서다. 자칫 사태가 장기화되면 코로나19 여파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채용 계획 자체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일정 연기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만 해도 3월 11~13일 전자·금융·기타 계열사별로 상반기 3급 대졸 신입사원 및 인턴사원 공채 서류 접수를 시작했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채용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공채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수만 명이 모이는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역시 지난해(4월14일)보다 미뤄질 공산이 크다. 앞서 삼성전자는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소프트웨어(SW) 역량테스트를 당초 지난달 15일에서 이번 달 7일로 연기한 뒤 재차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2월말부터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잠정 중단했으며,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번 달 초 계획된 SK의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도 3월 말로 한 달가량 지연됐다. 일정 변경에 따라 서류와 SK종합역량검사, 면접 일정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전체 채용 규모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전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통상 3월 초부터 시작되던 공채 일정을 4월 초 이후로 연기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국내외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올 봄 대기업 고용 시장에는 ‘한파’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종업원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에 따르면, 응답기업 126개사 중 27.8%가 상반기 채용을 축소하거나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32.5%나 됐고,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6%에 불과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대기업 채용 조사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에 이뤄진 만큼 이후 급속한 확산 추세를 감안하면 대기업 고용 시장은 조사결과보다 훨씬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 개강이 2주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 대신 온라인 채용설명회나 화상 면접 등 ‘언택트(비대면)’ 채용 절차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면접자들 간 불필요한 접촉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상면접을 도입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이와 함께 ‘SK커리어스페어’ 홈페이지를 통해 각 계열사 인사 담당자와 주요 직군 선배들이 회사·직무 소개, 입사를 위한 조언 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경력직 지원자에 대한 1차 실무 면접을 화상면접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CJ그룹도 다음달 진행할 일부 직군 공개채용에서 화상면접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부터 신입사원 채용에 돌입한 포스코도 기존 현장설명회 등 오프라인 채용을 전면 취소하는 대신,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인터뷰 영상을 게재하는 등 자체 보유한 SNS채널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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