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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케일링 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나요?

[칼럼] 스케일링 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나요?

기사승인 2020. 03. 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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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민 민플란트치과 원장
오승민 민플란트치과 원장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느냐”며 스케일링을 꺼리거나 “치과에서는 왜 이렇게 자꾸 스케일링을 하라고 하느냐”고 묻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 아마도 스케일링 치료에 대해 잘 모르면서, 남들이 하니깐 혹은 치과에서 하라니깐 스케일링을 해왔던 탓도 있을 것이다. 이참에 스케일링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두자.

스케일링이란, 딱딱한 이물질을 긁어서 제거하거나 비늘 같은 것을 벗긴다는 뜻인데 치과에서는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를 뜻한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입안의 안쪽과 치아 사이사이 혹은 칫솔이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잇몸부위 구석구석에 붙어있는 치석은 플라그(치태)를 통해 시작된다. 플라그는 구강 내에 있는 세균들의 집과 같은 곳으로, 발생한 지 얼마되지 않은 플라그는 꼼꼼한 칫솔질과 적절한 관리로 제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플라그가 제거가 되지 않은 채 입안에 장시간 머무르면 점점 단단하게 굳어버리는데 이렇게 굳은 것을 치석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단단하게 굳는 석회화가 진행된 후에는 칫솔질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치석이 제거되지 않는다. 이렇게 생성된 치석은 다시 입안의 세균들의 온상지가 되어, 치석 주변의 잇몸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하며 나쁜 입 냄새(구취)가 나게 만든다. 또한 증상이 더 나빠지면, 심한 잇몸질환을 야기하고 이로 인해 치아가 빠질 정도로 심하게 흔들리게 된다.

그렇다면 어느 부위에 치석이 잘 생길까. 많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은 양측 위 어금니와 아래 앞니의 혀 쪽이다. 아래 앞니들과 양쪽 위 어금니 부분이 쉽게 치석이 생기는 이유는 조금 다르긴 하다. 우선 아래 앞니들의 경우는 칫솔이 들어가기에는 좁은 구조로 되어 있으며 대부분 이 부위는 덧니가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 치아 주위에 침샘이 근접해 있기 때문에 더 자주 치석이 생기게 된다. 또한 양측 위 어금니 부위는 칫솔질을 할 때 턱 구조물과 겹쳐서 칫솔이 들어가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치석이 잘 생긴다.

제때 스케일링을 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치석은 처음에는 스케일링 기구로 손쉽게 제거되지만, 오랜 세월 쌓여 단단히 굳어지면 점차 갈색 혹은 회백색으로 변한다. 또한 이 치석은 치아 표면에만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치아 주변의 잇몸 하방으로 내려가게 되어 치아주변 구조물과 잇몸을 망가뜨리는 치주 질환을 일으킨다. 이를 그냥 방치하면, 치아를 잡아주는 주변 구조물이 사라져 치아가 흔들리게 되고 결국 이를 뽑게 된다.

스케일링은 6개월 주기를 추천한다. 물론 칫솔질이 잘되는 사람은 1년에 1번, 세균막이나 치석이 많이 생기는 사람은 3개월에 1번 하는 게 좋다. 칫솔질이 되지 않고 잇몸질환이 이미 생긴 분들은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한 후, 잇몸 안쪽 및 아래쪽까지 생성된 치석 및 세균들을 제거하는 잇몸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를 받은 후 ‘이 사이가 벌어졌다’거나 ‘이가 깎여서 이가 시리다’고 말하곤 하지만, 정확한 게 아니다. 염증으로 부어 있던 잇몸에 붓기가 빠지면서 이 사이가 멀어진 것처럼 보일 뿐이며, 이가 깎여서가 아니라 잇몸이 내려가면서 드러난 치아의 뿌리구조들이 온도에 반응하면서 시리게 느끼는 것이다.

치석과 세균을 통해 이미 많이 진행된 잇몸질환 즉, 치주질환은 치아주변 구조물에 많은 파괴와 소실을 유발한다. 치아주변 구조물과 잇몸 뼈의 소실은 치아의 소실을 야기한다. 이를 막으려면 스케일링과 잇몸 치료를 통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고 입안의 세균을 조절해야 한다. 무엇보다 치과를 방문해서, 자신의 어느 부위에 치석이 많이 생기는지 또 이를 예방할 칫솔질 방법이 무엇인지 교육을 받아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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