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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중국, 동북3성에 A형 간염 유행

설상가상 중국, 동북3성에 A형 간염 유행

기사승인 2020. 03. 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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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만 오염과 관계 있는 듯. 해산물 통해 전염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거의 3개월째 패닉 상태에 빠진 중국에 또 다른 전염병인 A형 간염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랴오닝(遼寧)과 산둥(山東)성 일대에 퍼지고 있으나 곧 인근 헤이룽장(黑龍江)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반도와 인접한 동북3성은 통째로 위험지역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조만간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 역시 농후해 A형 간염이 중국 보건 당국의 또 다른 골치거리로 떠오르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다롄
랴오닝성 다롄의 한 해산물 식당. 보하이만 일대에서 채취된 조개 등의 해산물이 날 것으로 먹는 손님들이 많다. A형 간염의 유행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보건 당국 관계자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그동안 A형 간염은 3~5년을 주기로 주로 가을과 봄에 유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도 중국 전역에서 적지 않은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기를 따지면 올해 봄에도 무사히 넘어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아니나 다를까, 다롄(大連), 북중 국경 지대인 단둥(丹東) 등의 랴오닝성, 옌타이(煙臺)와 르자오(日照) 등 산둥성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대략 100여명 정도가 전염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인근 헤이릉장성도 안전지대라고 하기 어렵다.

이번 A형 간염의 바이러스는 주로 조개 등의 해산물에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디. 날 것이거나 덜 익은 상태에서 먹을 경우 발병이 될 수 있다. 병이 날 경우 우선 열이 나고 무기력해진다. 식욕부진과 구역질 등의 증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사람 간에 전염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누구라도 확진이 되면 코로나19 환자처럼 바로 격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칫 잘못 하면 A형 간염의 온상이 될 랴오닝과 산둥성은 한국의 서해를 마주보는 보하이(渤海)만에 인접해 있다. 중국에서도 오염이 극심한 해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채취되는 조개 등의 해산물이 신선할 까닭이 없다. 바이러스의 창궐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해야 한다. 이와 관련,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의 왕타오(王濤) 과학기술서비스업협회 회장은 “보하이만은 오염 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럼에도 랴오닝과 산둥성 사람들은 이 해역에서 나는 해산물들을 날 것으로 먹는다. 특히 조개는 익혀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면서 랴오닝과 산둥성에 A형 간염이 대량 발생한 것이 이상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랴오닝과 산둥성 현지의 보건 당국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자세로 쉬쉬 하면서 방역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그랬듯 의외의 사태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특히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북한으로 유입될 경우 상황은 심각해진다.

중국은 지난해 말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에 페스트가 발생해 고생을 한 바 있다. 지금은 코로나19와의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A형 간염이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여 설상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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