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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안팎서 도쿄올림픽 연기·취소론 ‘솔솔’

일본 안팎서 도쿄올림픽 연기·취소론 ‘솔솔’

기사승인 2020. 03. 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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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포츠호치 설문조사서 일본 국민 81% 정상 개최 부정적
OLY-2020-TOKYO-JPN <YONHAP NO-2934> (AFP)
/AFP연합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연기 또는 취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로선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하고 싶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부정적인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림픽의 정상 개최 가능성에 대해 “감염 확대를 극복하고 올림픽을 예정대로 무사히 개최하고 싶다”고 강행 의지를 천명했다. 아베 총리가 올림픽의 강행 목소리를 낸 것은 대회 취소 시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SMBC닛코증권은 최근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대회운영비와 관객들의 소비액 등 직접적인 영향 6600억엔(7조5600억원)을 포함해 국내총생산(GDP)이 약 7조8000억엔(약 89조원) 줄어들고, 성장률도 1.4%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현실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일본 정부 각료를 비롯한 자국 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0명 중 62%가 ‘개최를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9%였다. 연기 또는 취소의 뜻을 밝힌 의견이 81%에 달한 것이다.

다른 일본 매체 스포니치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포니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890명이 응답한 가운데 이중 57.2%인 509명이 연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도 20.6%(183명)에 달해, 연기 또는 취소 의견은 77.8%에 달했다.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만일 일본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세계적으로 종식되지 않으면 위험도가 너무 높다’, ‘모든 선수와 관중이 불안함 없이 대회를 즐기려면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정상 개최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13일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따르겠다”고 했다. 그동안 “취소나 연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경했던 것에서 달라진 자세다. 또 IOC는 17일 국제경기단체들과 코로나19에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연다. 이 회의는 종목 별 국제연맹들과 각 국가의 올림픽위원회(NOC), 선수들에게 코로나19 및 올림픽 개최 관련 정보 전달을 위해 마련됐다. IOC는 이날 회의에서 종목별 국제 연맹 및 각국 올림픽위원회의 올림픽 참가 의견 등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WHO의 코로나19에 대한 펜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선포 이후 도쿄올림픽의 연기·취소 요구는 커져가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과거 한 차례 취소됐던 도쿄올림픽의 재현이 될까 노심초사 중이다. 일본은 1940년 개최하기로 했던 도쿄올림픽을 제2차 세계대전 중 취소 당한 적이 있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당시 IOC가 개최권을 박탈했다. 올림픽 취소 및 연기는 과거의 일본에도, 현재의 일본에게도 여러모로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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