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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절대사수, 코로나19 방어작전 이상무!

인천공항 절대사수, 코로나19 방어작전 이상무!

기사승인 2020. 03. 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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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도군단 방역지원 장병 임무수행에 찬사 이어져
연인원 5500명 투입···검역·의료·통역 지원 등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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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검역지원 군상황실에서 상황실장 김우균 소령(가운데)이 군검역지원단장 김영만 대령(오른쪽) 등 검역 지원 장병들에게 일일 임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육군
외국으로부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하루 평균 250여 명, 연인원 총 5500여 명이 24시간 3교대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육군수도군단 장병들의 헌신적인 업무자세, 정확한 업무처리, 친절하고 신속한 검역 안내 등이 찬사를 받고 있다.

수도군단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월 28일부터 현재까지 약 5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으로 17사단, 수도군단 특공연대, 특전사 공수여단, 국군의무사령부 장병 등으로 구성된 ‘인천국제공항 군(軍) 검역지원단’을 편성해 공항 검역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입체적인 검역, 영어 및 중화권 외국인 통역, 의료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특히 장병들은 군인 특유의 헌신적인 업무자세, 정확한 업무처리, 친절하고 신속한 검역 안내를 통한 승객 불편 최소화 등으로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직원뿐 아니라 인천공항에 파견된 각 정부 부처 직원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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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한 켠에서 방호복을 착용하며 검역 지원 임무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제공=육군
항공편이 도착하면 군 검역지원단 장병들은 입국승객들의 문진표 작성, 자가진단 어플리케이션 설치 등을 안내하고, 국내 거주지 및 비상 연락처 확인 등 입국 과정 전반에서 검역 및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또, 검역대 통과 과정에서는 입국자 전원의 온도를 체크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유증상자의 경우 군의관과 간호장교가 배치된 선별진료소로 보내 개별 진료를 한다.

군 검역지원단은 현재까지 총 40만여 명의 입국자를 검역했고, 유증상자 6000여 명과 확진자 4명을 식별했다.

지난 5일부터는 외국으로 출국하는 승객에 대한 검역지원 임무에도 투입돼 인천공항 제1·2터미널 출국장에 4명씩 한 조를 이뤄 총 60명의 장병이 24시간 출국 인원 전원을 대상으로 열 감지 카메라와 비접촉식 전자온도계를 이용해 승객들의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군 검역지원단장인 17사단 행정부사단장 김영만 대령은 “군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예전처럼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며 생활하는 날까지 검역지원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유학생이 보내온 편지와 선물 (1)
독일유학생이 보내온 편지와 선물./ 제공=육군
이 같은 장병들의 노력에 소소하지만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지난 9일 독일로 출국하는 한 한국인 유학생이 검염지원 중이던 군인들에게 손편지와 함께 사탕과 음료를 주고 갔다. 편지에는 “검역의 최전선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내 가족과 내 나라를 지켜줘서 감사하고 든든하다”며 “많은 국민들이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격려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다.

◇다양한 화제의 인물들…감동 더해

인천공항에서만 두 번의 진급식을 맞은 수도군단 특공연대 서광석 상사의 사연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10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주요 귀빈 경호작전에 투입돼 성공적인 경호임무를 수행한 서 상사는 지난 2010년 11월 1일 ‘중사 진급식’을 부대가 아닌 인천공항에서 맞았다. 이번 검역지원 임무에 선발돼 10년 만에 다시 인천공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 서 상사는 공교롭게도 지난 2월 28일 인천공항에서 이번에는 ‘상사 진급식’을 맞았다.

서 상사는 “부사관의 경우 총 세 번의 진급식을 할 수 있는데 그중 두 번의 진급식을 이곳 인천공항에서 갖게 되니 저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장소가 됐다”며 “폐암으로 5년간 투병하다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병수발로 제대로 된 여행 한번 해보지 못한 가족들과 이번 진급일에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대한민국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조국의 부름을 받고 임무를 수행 중인 저를 가족들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진급신고하는 서광석 상사
진급신고하는 서광석 상사./ 제공=육군
전직지원교육 입소를 미루고 인천국제공항 군 검역지원임무의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는 상황실장의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하고 있는 수도군단 특공연대 김우균 소령도 화제다.

매일 새벽 인천공항공사에서 제공해주는 비행 스케줄과 검역 지원 장병들의 파견 장소를 꼼꼼히 대조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김 소령은 이제 인천공항의 모든 출·입국장 게이트 위치와 시설의 규모를 꿰차고 있을 정도다.

김 소령은 “약 2개월 후면 23년간 정들었던 군복을 벗고 사회로 나가야 하는 시기에 제대로 된 전직 준비를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들 때도 있지만, 위기에 처한 조국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임무수행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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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검역을 지원 중인 육군 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입국 승객들의 문진표를 확인하고 있다./ 제공=육군
중국어 통역을 맡은 17사단 박재혁 병장의 사연도 눈길을 끈다. 중국 칭화대에서 유학을 해 중국어가 유창한 박 병장은 코로나19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에 아직 거주 중인 가족, 친지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이번 임무에 자발적으로 지원하게 됐다. 박 병장은 3주간의 지원임무를 마치고 현재 전역전 휴가에 들어갔다.

박 병장은 지원기간 중 입국카드에 한국 내 거주할 주소지와 연락처를 엉터리로 기입 한 중국인을 찾아내 그를 중국으로 돌려 보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박 상병은 “가끔 외국인 여행객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험한 말에 힘들기도 했지만, 24시간 늘 함께 해준 동료 전우들 덕분에 다시 기운을 낼 수 있었다”며 “이번 검역지원은 생애 최고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최진규 수도군단장(중장)은 지난 4일 검역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파견 장병 전원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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