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도 코로나19 봉쇄, 생사 기로선 4억5000만 비공식 노동자

인도 코로나19 봉쇄, 생사 기로선 4억5000만 비공식 노동자

기사승인 2020. 03. 25. 15: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187968481
인도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봉쇄령을 내려 4억5000만의 비공식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4억 5000만 명의 비공식 노동자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들은 인도 노동력의 약 90%와 GDP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소득 보장이나 건강 보험이 없다는 점이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날 자정부터 21일동안 전국을 봉쇄한다고 전했다.

필수적 이유가 없는 외출 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해당 기간에는 식료품점, 병원, 약국, 은행 등 필수 서비스 업체들만 운영한다고 했다.

인도에서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수십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모디 행정부는 이달 31일까지 전국 30개 주 연방 직할지, 548개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인도의 상당수 비공식 노동자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어 생계는 물론 사회적 불평등에 따른 바이러스 퇴치의 어려움까지 이중 난관에 직면했다.

지난 주말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해고당한 이주 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철도와 버스정류장을 가득 메웠다.

인도 관리들은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질시 의료 장비가 부족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손을 씻을 수 있는 물조차 없는 빈민가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뉴델리에 있는 자와할랄 네루 대학의 국제 경제학 교수인 자야티 고시 교수는 “비공식적 노동자들은 저축을 하지도 않는다. 코로나19에 걸리기 전에 굶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주 정부는 이에따라 자금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인도의 남서쪽 케랄라 주는 27억 달러(약 3조3191억 원)의 원조를 발표했고 북부에 위치한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는 350만 일용직 근로자와 건설 노동자들에게 매달 1000루피(약 1만6000원)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르빈드 케리왈 델리시 수석장관은 또 4월 7일까지 최대 5000루피(약 8만원) 연금 수령자와 식량 보조금 지급 대상자에 대한 배급 확대 등 빈곤층 재정압박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조치들이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뉴델리에 있는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의 푸니마 메논 선임연구원은 주와 중앙정부가 이 문제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논 연구원은 “정부는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도에서 기본적인 사회계획의 이행과 관련하여 상당한 지배구조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리고 이같은 어려운 시기에 이런 도전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