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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이름조차 헷갈려요” 총선 유권자 대혼란

“정당 이름조차 헷갈려요” 총선 유권자 대혼란

기사승인 2020. 03. 2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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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정당 난립
50개 정당 등록땐 투표용지 60cm 넘어
전자개표기 사용 불가능...수개표 작업
'마스크·위생장갑 끼고' 4·15 총선 모의투표 체험
다문화 투표참여 홍보 서포터즈 단원이 25일 경남도 선관위 대회의실에서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4·15 총선 모의투표 체험을 하고 있다./ 경남도 선관위 제공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미래당, 미래민주당, 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

21대 총선부터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 비례대표 정당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와 유권자들이 이름조차 헷갈릴정도로 혼란스럽다.

4·15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포함한 신생 정당들이 비슷한 이름으로 창당하거나 등록해 유권자들이 정당을 구별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신당, 친박연대, 한국경제당, 한국국민당, 한국복지당 등 도대체 정당의 정체성은 물론 누가 대표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선택을 강요하는 형국이 되고 있다.

국회 입성을 노리는 신생정당들이 비슷한 단어의 조합으로 유권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자코리아, 가자! 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 국가혁명배당금당, 국민새정당, 국민의당, 국민참여신당 등 당명 앞에 ‘가자’, ‘국가’ 등이 들어간 당명도 수두룩하다.

신생 정당들은 투표용지 앞쪽에 자리하기 위해 당명에 ‘가자’, ‘국가’ 등을 넣었다. 현역 의원이 없는 원외 정당의 경우 가나다 순으로 순번이 배정된다.

이처럼 신생정당들이 난립하면서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역대 최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대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33.5cm로 역대 최장이었다.

올해 초 선관위는 39개 정당명을 기재할 경우 투표 용지 길이가 52.9cm로 예측했다. 하지만 현재 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정당은 50개,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린 곳도 27곳이나 된다. 50곳 정당이 모두 후보를 낼 경우 투표 용지는 무려 60cm를 넘어선다.

선관위는 전자개표기 사용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수개표 상황에 대비한 모의 훈련을 진행 중이다.

투표지 분류기가 투표 용지 34.9cm 이상이면 자동 분류를 할 수 없어 일일이 수개표를 해야 한다.

자연히 개표도 지연되고 인력과 시간이 추가되면서 선거 비용도 그만큼 많이 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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