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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여론조사 왜 빗나가나

총선 여론조사 왜 빗나가나

기사승인 2020. 03. 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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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30% 투표 1주전 후보결정
무당층 등 표심 향방 변동성 커
할애시간 긴 ARS 방식도 한계
선거관리에 만전을<YONHAP NO-5636>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한 달여 앞둔 12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투표소 장비들을 점검하고 있다./연합
4·15 총선을 3주 가량 앞두고 총선 여론조사가 실제 결과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일부 여론조사 기관이 특정 정당 편을 든다는 주장도 나와 ‘여론조사 무용론(無用論)’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역대 총선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 개표 결과와 다른 경우가 많았다. 직전 선거인 20대 총선이 치러지기 전 한국갤럽이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이 39%로 더불어민주당(21%)과 국민의당(14%)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쳤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해서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개표 결과 민주당은 123석을 차지해 122석을 얻은 새누리당을 간발의 차로 제쳤고 국민의당은 38석을 받아 오차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경우는 19대 총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선거 한 달전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사전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등 야권이 49%, 새누리당은 37%로 야권이 우세했지만 개표 결과는 정반대로 새누리당이 과반수(152석)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선거법상 선거 직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 여론분석 전문가는 25일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사전 조사들은 1주일 전에 끝난다. 한국선거는 유권자들의 30% 정도가 선거 1주일 사이에 찍을 후보를 결정한다”며 “그만큼 총선은 변동성이 큰 선거”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방식 중 하나인 ARS(자동응답시스템)의 경우에는 전체 유권자들의 표심을 읽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ARS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유권자들 중에는 보수성향이 많았으며 정치에 관심이 적은 유권자들은 참여도가 낮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수 년 조사를 경험해본 결과 ARS 여론조사는 보수 성향이 과대 반영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사업체 관계자는 “ARS를 통해 조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통화 중 안내 내용을 듣고 있다가 다이얼로 들어가서 번호를 눌러야 한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잘 듣고 응답하는 참여자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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