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 허희수 SPC 전 부사장, 경영 복귀 전 임직원 소통이 먼저

[취재뒷담화] 허희수 SPC 전 부사장, 경영 복귀 전 임직원 소통이 먼저

기사승인 2020. 03. 27. 11: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과거 마약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허희수 SPC 전 부사장의 복귀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SPC그룹의 신사업 ‘저스트에그’ ‘에그슬럿’ 등의 진행상황과 ‘쉐이크쉑’ ‘시티델리’ 등의 매출 현황 등을 계속 보고받는다는 사실이 내부고발자에 의해 전해지면서이지요. 일각에서는 2년 전 대마 밀수 흡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후 책임을 물어 경영에서 ‘영구 배제’된 인물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들여왔던 브랜드에 대한 책임을 지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SPC그룹 역시 그렇게 해명하고 있습니다. SPC그룹은 “허 전 부사장이 그전에 담당해왔던 외국브랜드 사업에 대해 무보수로 조언을 해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외국브랜드 측이 보직은 없지만 최고의사결정자인 오너와 소통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밝혔습니다.

허 전 부사장은 2016년 미국 뉴욕의 유명 버거 체인점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죠. 그 외에도 그는 SPC그룹이 곧 국내에 론칭할 예정인 ‘저스트에그’ ‘에그슬럿’ 등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PC그룹의 말이 맞다면 이번 사태는 오너와 임직원 간의 소통 부재로 일어난 해프닝일 수도 있습니다. 임직원을 먼저 이해시키지 않고 숨기려 하다 내부고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니깐요.

SPC그룹은 허 전 부사장이 신사업 ‘저스트에그’ ‘에그슬럿’ 등을 진행하는데 최소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임직원들에게 먼저 이해시켜야 했습니다.

2018년 9월 대마 밀수 흡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후 이례적으로 오너 일가를 경영에서 ‘영구’ 배제한 회사의 결단에 자긍심을 가졌던 임직원으로서는 은근슬쩍 경영복귀를 시도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배신감이 더 컸을 수도 있습니다. 과거 여느 오너기업들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SPC그룹이 허 전 부사장을 경영에서 배제했고 경영복귀에 대해서도 부인한 만큼 그의 무보수 조언이 계속될 순 없을 겁니다. 허 전 부사장의 신사업 진행 참여와 관련된 적정선을 만드는 것도 좋겠지요.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말입니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입니다. 중요한 때인 만큼 분열, 반목하지 않고 뭉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