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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中, 외국인 입국 금지 초강수

내로남불 中, 외국인 입국 금지 초강수

기사승인 2020. 03. 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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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모든 외국인에 적용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 꺼내든 카드는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라는 사상 초유의 전혀 예상밖 조치로 28일 0시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28일부터는 유효 비자와 거류증을 소지한 외국인도 중국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 이 정도 되면 중국은 완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조치를 실시한다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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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수도 공항 전경. 28일 0시부터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날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점을 감안, 기존에 유효한 비자와 거류허가를 가진 외국인도 28일 0시부터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즈니스 여행 카드를 소지한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 또 24~144시간 무비자 경유와 하이난다오(海南島) 무비자 입국 및 상하이 크루즈선 무비자 입국도 당연히 모두 중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 교민과 유학생 중 일시적으로 중국 외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상당 기간 동안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 “현 전염병 상황에 대응해 여러 나라의 조치를 참고해 부득이하게 취한 임시적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조치 해제 시기나 조건을 밝히지는 않았다. 장기화 가능성도 거론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외교와 공무 및 승무원 비자 소지 외국인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경제무역, 과학기술 활동, 인도주의적 사유 등으로 중국 방문이 필요한 이들은 각국 공관에 별도로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하늘길 역시 막았다. 중국 민항국이 29일부터 모든 외국 항공사에 일주일에 단 1개의 노선만 취항하도록 제한할 예정으로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해외 역유입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환자가 무려 595명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재확산 조짐도 엿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막으려면 이번 조치는 어쩔 수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유입 환자 중 외국 국적자 비중이 10%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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