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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개막 시점 고민 프로야구, 일본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기자의눈] 개막 시점 고민 프로야구, 일본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기사승인 2020. 03. 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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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_지환혁
문화스포츠부 지환혁 기자
국내 최고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가 개막시점을 조율 중이다. 10개 구단은 소속 외국인 선수들을 속속 귀국시키면서 개막에 대비하고 있다. 그동안 올 스톱됐던 프로스포츠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피로감에 쌓인 국민들의 가슴도 뻥 뚫어줄 날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개막 일정을 4월 20일 이후로 잡았다. 정부가 권고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한인 4월 6일을 지나 구단간 연습경기를 추진키로 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세 추이를 보고 20일 이후로 개막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프로야구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4월 24일 개막을 준비하던 일본 프로야구에서서 확진자가 잇따라 개막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일본 프로야구는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정규리그를 온전히 치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최근까지 개막준비에 열을 올렸다. 12개 구단들은 홈과 원정구장을 오가며 평가전을 했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했지만, 현역 선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대 팀과의 경기’를 강행한 NPB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KBO리그는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줄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프로야구처럼 경기당 1만명을 내외하는 관중이 몰리는 대형 스포츠라면 더 그렇다. 물론 국내의 코로나19 상황과 일본의 상황은 다르다. 일본은 최근 감염자 폭증 우려가 커지면서, 도시 봉쇄나 긴급사태 선언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진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해외 유입 확진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외신기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더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방심하지 않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국면이 언제 종식될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6월 또는 7월 개막까지 바라보고 있다. 리그 운영과 일정도 중요하지만 팬들과 선수들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 국내 프로야구도 리그 일정 단축이나 무관중 경기 등 감염증 위험을 저감할 수 있는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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