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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코로나19 확산에 결핵 백신 주목

호주, 코로나19 확산에 결핵 백신 주목

기사승인 2020. 03. 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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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가지고 있는 면역 체계를 '훈련'하는 능력에 주목
세계 최대 규모인 4000명의 호주 의료진이 참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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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결핵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 전세계에서 시작됐다.(사진=AP통신)
호주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최전선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1980년대 이후 호주에서 사용되지 않은 결핵 백신을 주목하고 있다.

호주 공영 에스비에스뉴스(SBS news)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머독 어린이 연구소는 코로나19의 증상에 대응하기 위해 결핵 백신을 이용한 글로벌 실험에 참여한다. 6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실험에는 4000명의 의료 종사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실험은 참여한 의료진 절반에 백신을 접종하고, 나머지 절반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네덜란드·독일·영국 등의 국가에서도 유사한 실험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호주의 실험이 규모 면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나이젤 커티스 머독 연구소 교수는 백신이 결핵 퇴치 외에도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코로나19 증상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커티스 교수는 “백신이 이런 식으로 사용된 것은 정말 처음”이라며 “백신은 면역 체계가 감염에 더 강하게 반응하게끔 훈련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에서 발생한 최전방 근로자들의 사망 사례를 언급하며 의료 종사자들이 특히 감염에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서는 28일 기준 29885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의료진에 대한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부족한 의료 장비와 폭증하는 환자로 의료진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커티스 교수는 각국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전세계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험에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 줬다”“며 “이 특정 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을 만들더라도 다른 변종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여러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기성(off-the-shelf) 백신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커티스 교수는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이번 사태 초기에 코로나19 치료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향후 클로로퀸이 코로나19 퇴치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져 혼란이 일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언급하면서 “백신 개발을 위한 대규모의 집중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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