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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왜 난리들인가 했더니…쏘렌토, 6년만에 ‘사기급’으로 탈바꿈

[시승기]왜 난리들인가 했더니…쏘렌토, 6년만에 ‘사기급’으로 탈바꿈

기사승인 2020. 0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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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주행사진(8)
쏘렌토 주행사진./제공 = 기아자동차
흔히 외모가 출중하고 능력까지 뛰어난 사람을 ‘사기캐릭’이라고 부른다. 차 중에는 기아차 ‘쏘렌토’가 그랬다. ‘국민 패밀리카’로 불리는 쏘렌토가 6년만에 강렬한 외관, 고급스런 실내 디자인과 더불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사기급’ 신차로 돌아왔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4세대 쏘렌토를 직접 타봤다. 이날 시승은 서울마리나에서 경기도 양주시 헤세의정원 까페를 돌아오는 왕복 93㎞ 코스였다. 연비는 15.6㎞/ℓ로, 공인 복합 연비 14.3㎞/ℓ보다 높았다. 시승한 차량은 스마트스트림 디젤 2.2 엔진이 장착된 ‘시그니처’ 모델이다.

신형 쏘렌토의 첫인상은 강렬함이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연결해 ‘호랑이 코’ 모습을 구현했다. 후면부 역시 세로 조형인 버티컬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가로 조형인 레터링 타입 엠블럼, 와이드 범퍼 가니시 등의 대비를 통해 단단한 모습으로 꾸며졌다.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이 묻어난다. 우선 차량 곳곳에는 촉각적·시각적 고급감을 높인 실내 소재가 적용됐다. 마치 악어가죽과 같은 모양으로 만져보지 않았다면 그대로 믿을뻔 했다. 또한 실내 공간을 꾸미는 ‘크리스탈 라인 무드 라이팅’과 퀼팅나파 가죽시트으로 세련된 감성이 묻어난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유보 내비게이션은 큼직하면서도 직관성이 우수했다.

SUV의 강점은 누가 뭐라해도 넓은 실내공간이다. 전장은 4810㎜, 전폭 1900㎜, 전고 1700㎜로 넉넉하다. 휠베이스는 2815㎜로 이전 모델 대비 35mm 늘어났으며, 2열 무릎 공간과 적재 공간도 커졌다. 특히 대형 SUV에만 적용되던 2열 독립시트를 적용해 2열 승객의 거주 쾌적성과 편의성도 강화했다.

3열 공간은 다소 아쉬웠다. 180㎝인 기자가 앉았을때 상당히 불편했다. 헤드룸은 여유가 거의 없었으며, 다리는 A자 형태로 접어야만 앉을수 있어 장시간 탑승은 힘들것 같았다. 다만 성인이 아닌 아이들이 타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에 패밀리카로는 부족함이 없다.

시내를 벗어나 자유로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려봤다. 역시 힘이 좋다. 시속 150㎞까지 시원하게 가속이 가능하다. 쏘렌토에는 스마트스트림 D2.2엔진과 습식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인 스마트스트림 습식 9DCT가 탑재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f·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급가속은 다소 더딘 느낌이지만, 시승차가 아니라면 무리하게 급가속할일은 거의 없기에 무리는 없을것이다.

고속주행에도 차체는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며, 노면소음과 풍절음 역시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곡선구간에서 의외의 접지력을 보여줬다. 시속 70~80㎞로 직선구간 주행속도 그대로 진입했음에도 안정적으로 커브 탈출이 가능했다.
공기청정기
쏘렌토에 테스트용으로 설치된 공기오염 측정기. 문을 열자 초미세먼지 농도가 41㎍/㎥(왼쪽)를 넘어섰지만, 창문을 닫은 후 5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농도가 0㎍/㎥으로 떨어졌다./사진 = 최현민 기자
이날 시승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능동형 공기청정 시스템이었다. 마침 이날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수준이어서 능동형 공기청정시스템을 테스트하기에 적격이었다. 테스트용으로 설치된 공기오염 측정기는 창문을 열자 초미세먼지 40㎍/㎥를 순식간에 넘어섰다. 하지만 창문을 닫자 측정기 숫자가 빠르게 내려갔다. 0㎍/㎥의 완전 청정 상태가 되기까지는 5분이 채 소요되지 않았다. 미세먼지에 대해 민감한 요즘같은 시기에 적합한 기능이 아닐까 싶다.

사전계약에서 4세대 쏘렌토는 하루만에 1만8800여대가 팔렸다. 지난해 11월 나온 더 뉴 그랜저가 세운 기록(1만7294대)을 넘은 것이다. 더 말이 필요한가. 이미 증명된 차다.

신형 쏘렌토 가격은 △트렌디 2948만원 △프레스티지 3227만원 △노블레스 3527만원 △시그니처 381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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