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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골머리…해운업계, 중국 회복세 보이지만 미국·유럽 ‘예의주시’

코로나19에 골머리…해운업계, 중국 회복세 보이지만 미국·유럽 ‘예의주시’

기사승인 2020. 0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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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해운업계 또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해운업계 주요 노선인 중국 물동량이 급감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또 다른 암초를 맞닥뜨리게된 것이다. 당장 물량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일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SCFI는 889.9로 전주(898.05) 보다 0.9% 하락했다. 유럽 운임은 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764달러로 전주 대비 4.1% 하락했다. 미주 서안과 미주 동안은 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각각 2.1% 하락한 1515달러, 0.9% 하락한 2758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운 운임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1위 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 2월 말 기준 중국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번달 초부터 점차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100% 회복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더 큰 문제는 지난달 중국 물동량이 줄어든 데 이어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들 지역 물동량 감소도 우려된다는 점이다.

HMM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주 노선이 40%로 가장 크고 아시아 노선 25%, 유럽 노선 20%, 남북항로 등 기타 노선이 15%를 차지한다. 당장은 예정대로 선박 입출항이 진행되고 있지만 2~3주 후 물량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다.

HMM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이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을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미주나 유럽 화물은 이전에 부킹됐던 것을 나르는 것이라 향후 2~3주 이후 물량에 영향이 있는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HMM과 같이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하는 SM상선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M상선은 중국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노선이 주력인 상황이지만, 아직 물량은 남아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MM의 경우 디얼라이언스 가입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맹 선사 간에 선박과 선복을 함께 공유하는 협력 관계를 갖으면서 선박운용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HMM 선박을 5개의 동맹사가 운용할 경우 20%씩의 비용만 부담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해운업 특성상 대부분 장기계약이 대다수기 때문에 당장은 영향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사람이 아닌 화물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입출항 제재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대한해운, 팬오션 등의 경우 장기계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은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가 비수기인 계절성에 더해 코로나19 영향이 더해지면서 해운업계 실적 급감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 팬오션 영업이익은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대한해운 역시 32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수치다.

다만 2분기부터 물동량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익 개선이 점쳐진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해상물동량이 급감했다”면서 “4월을 바닥으로 해상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3분기까지 영업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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