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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폐 휘청, 1달러 8위안 시대 가능성도 고조

인민폐 휘청, 1달러 8위안 시대 가능성도 고조

기사승인 2020. 03. 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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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가까이 7 위안 초반대 지속
중국 인민폐의 달러 당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 여파에 따른 경제 침체로 안정감을 잃은 채 휘청거리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적정 선인 1 달러 당 6위안 후반에서 8위안(元)에까지 진입하는 사태가 지난 2006년 이후 14년 만에 도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뒤이은 위안화의 환율 하락으로 고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성립될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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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경제 하방 압력 탓에 급락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1 달러 당 8 위안의 시대가 14년 만에 다시 도래할 수 있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
베이징 금융 전문가들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최근 위안화의 환율은 1 달러 당 7.1 위안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이 별로 원하지 않는 그림인 이른바 포치(破七·1 달러 당 7위안 붕괴)가 현실이 되고 있다. 그것도 지난 12일부터 20일 가까이 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제가 거의 궤멸 직전 상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2분기부터 경제가 본격적으로 하방 국면에 접어들 경우 가공할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홍콩의 일부 닥터 둠(경제 비관론자)들은 진짜 1 달러 당 7위안을 훌쩍 넘어 빠른 속도로 8 위안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차오펑치(曹鳳岐)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위안화는 약세 움직임을 보였다. 현 상황에서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닥터 둠들의 우려가 완전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1 달러 당 환율이 8위안을 넘어서면 상황은 정말 심각해진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규모 자본 이탈 현상이 불가피해진다. 금융 안정의 버팀목이라고 해야 할 외환보유고 역시 3조 달러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달러 표시 외채 규모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수입 물가가 폭등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낙관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2분기 내에 다시 1 달러 당 6 위안 후반대로 복괴할 것이라는 주장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나오고 있다. 나름 근거도 있다. 미국이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헬리콥터에서 달러를 뿌릴 기세를 보이는 사실을 우선 꼽아야 할 것 같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위안화의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좋아진 현실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국 금융 당국이 최악 상황을 상정하는 것은 나쁠 게 없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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