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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오픈API로 ‘개방성 확대’ 박차 가하는 이유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오픈API로 ‘개방성 확대’ 박차 가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0. 0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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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디지털금융 혁신 전략
기술력 확보·제휴 통해 고객 확보
스타트업과 '간편 급여이체' 선봬
유학생 등록금 수납서비스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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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개방형 플랫폼 선점을 위해 내놓은 오픈API 플랫폼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디지털금융 혁신 전략 일환으로 시작한 오픈API 플랫폼이 신규 비즈니스 발굴의 장이 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티아이가 자체 개발한 오픈API 플랫폼을 통해 API솔루션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개방성을 무기로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 기업과 제휴해 고객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인사관리시스템 스타트업 자버와의 함께 ‘간편 급여이체 서비스’를 내놓았다. 자버의 인사관리시스템에 하나금융의 오픈API를 접목해 자버의 인건비 관리화면 안에서 하나은행의 간편 급여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금융은 2018년 2월 하나은행이 먼저 오픈API 서비스를 개시한 뒤, 2019년 11월에는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가 독자 개발한 기술로 그룹 통합 오픈API 플랫폼의 문을 열었다. 통합 오픈API 플랫폼에는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생명·하나저축은행 등 그룹 내 대고객 채널을 보유한 6개 그룹사와 그룹 공동 사업인 하나멤버스가 모두 참여했다. 이후 다양한 외부 플랫폼 사업자들과 제휴를 펼쳐왔으며 자버와의 제휴도 그 중 하나다.

오픈API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API를 무료로 제공해 개발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하나금융은 그룹 오픈API플랫폼 포털을 통해 협업을 원하는 기업이 쉽게 이용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비즈니스 분석과 공동개발, 테스트의 절차를 거쳐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도 오픈API를 이용하는 기업이 가진 특화API의 공동 분석과 개발이 가능해지고, 아이디어를 보다 빠르게 비즈니스로 실현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최초로 출시한 유학생 등록금 수납 서비스를 시작으로 환전지갑·수출입 통관 전자문서중계(EDI)·환율조회·금리비교서비스·ERP업체 연계 서비스 등을 오픈API 플랫폼을 활용해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픈API 플랫폼을 활용한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환전지갑 서비스다. 오픈API 덕에 카카오페이·토스·페이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하나금융의 환전지갑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2018년 11월 출시된 환전지갑 서비스는 2019년 한 해 동안 이용건수 177만건, 금액으로는 10억 6000만 달러의 거래 실적을 보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3월 26일 기준 27만건, 2억 2000만 달러가 환전지갑을 통해 거래됐다.

김정태 회장은 개방성을 전제로 한 디지털금융 혁신을 미래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이 폐쇄적 서비스를 개방형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픈API 플랫폼 역시 개방성 확장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외부 플랫폼 사업자와의 제휴 효율성을 높여 타 플랫폼에서 고객들이 하나금융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 외부의 생활컨텐츠를 하나금융의 금융플랫폼 안으로 들어오게 함으로써 자체 플랫폼을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오픈API 플랫폼을 그룹의 공통 서비스 기반으로 삼고, 그룹사들이 각각 서비스를 제공하던 방식에서 ‘원 컴퍼니’로 그룹 전체의 방향성을 함께 추구하도록 해 관계사 간 협업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향후 오픈API 플랫폼의 활용 계획에 대해 “혁신금융, 마이데이터 등의 최근 추세에 맞춰 은행의 다양한 기능을 제휴사에 개방하고 외부 플랫폼과 협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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