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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재연임…신한생명 합병 ‘연착륙’에 방점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재연임…신한생명 합병 ‘연착륙’에 방점

기사승인 2020. 0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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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산·회계 시스템 등 일원화
부진속 안정적 수익성 확보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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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재연임에 성공했다.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가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된 이후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하게 됐다. 신한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체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초부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회계·전산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황이다. 향후 ‘안정적인 연착륙’에 방점을 두고 통합작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침체된 생명보험 경영환경도 반영된 선택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은 10% 가량 내려앉았다.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 5년간 오렌지라이프를 진두지휘해온 정 사장의 역량이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정 사장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임기는 1년으로, 내년 3월까지다.

재연임 결정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번달 IT·회계 시스템을 일원화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는데, 아직 초기단계다. 입찰경쟁을 통해 시스템 통합구축을 진행할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양사는 내년 3분기 통합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통합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알려졌다. 한 신한생명 관계자는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통합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라며 “관련 업체들한테 (시스템 통합을 위한) 제안서를 보낸 상황이며 이후 제안서를 받아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사가 합병 완주를 할 때까지 진통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전산 시스템뿐만 아니라 임금, 퇴직금 제도 등 여러 부분에서 다른 점이 많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선제적으로 지난해 말 양사 합병 초석을 다지기 위한 테스크포스(TF)를 마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속도감 있는 합병보다는, 통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진한 생명보험 경영환경도 고려된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연속성과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정 사장의 연임이 불가피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장기화로 올해 수익성도 악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신한금융 측은 지난해 말 자회사 CEO인사에 대해 “그룹의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CEO는 대부분 연임하게 해 조직의 안정을 기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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