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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회 격리’ 돌입 베트남, 택시·그랩 멈춰서고 인적 뚝

‘전 사회 격리’ 돌입 베트남, 택시·그랩 멈춰서고 인적 뚝

기사승인 2020. 04. 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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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사회 격리’라는 총리 지시가 시행된 후 한산해진 하노이 시내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이 최대 종합병원인 바익마이 병원에서 집단 감염자 36명이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자 대대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에 나섰다. 1일부터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외출 자제 권고가 떨어진 베트남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적하다.

1일 베트남 정부 공보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은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지시로 1일 0시부터 15일간 전국적으로 사회적 격리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전 사회 격리’라는 지시에 발표 직후 혼란이 일기도 했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가 정부의 ‘전 사회 격리’ 지시에 대한 준비 방안으로 하노이시 내외부 인구와 차량 이동을 통제하겠다는 방안 등을 내놓아 진출 기업들이 비상에 걸렸다. 현지에 진출한 일부 한국 기업 주재원들은 하노이 시내 왕래가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 급히 짐을 챙겨 근교의 근무지로 이동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저녁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이 현지 언론들에 “전 사회 격리가 봉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다시 설명하고, 하노이시는 해당 준비 방안을 철회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성격인 이번 총리 지시령에 따라 베트남은 1일부터 15일까지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생필품 구매병원 등 꼭 필요한 경우 외의 외출을 금지한다. 사업장·학교·병원 밖과 공공장소에서는 2명 이상 모일 수도 없다.

‘전 사회 격리’와 함께 베트남 교통운송부도 버스·택시·렌트카·그랩과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 등의 운행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다만 상품·자재·의약품 등을 운반하거나 근로자·기업 전문가를 위한 셔틀버스 등 일부 예외를 뒀다. 쎄옴(오토바이 택시)과 오토바이를 통한 음식·상품 배달 서비스는 제한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낭시의 경우 2일부터 각 식당에 음식 배달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세워 이곳에서만 그랩 오토바이 배달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다.

중앙 정부 지시 이후, 이에 따른 지방 당국별 세부 방침이 달라 초기 혼선이 빚어졌지만 시행 전후 큰 변화나 혼란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발표 이후 일부 마트와 시장 등에 식료품 구매를 위한 인파가 몰리긴 했으나 물품이 부족하거나 사재기로 인한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푹 총리도 1일 “전 사회 격리가 교통을 금지하고 사회를 봉쇄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품의 생산과 유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푹 총리는 1일 정오 공식적으로 코로나19의 전국적 유행을 선포했다.

1일 오전 베트남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212명으로 늘었다. 현재 베트남이 가장 크게 직면하고 있는 위험은 최대 종합병원인 바익마이 병원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 감염이다. 이와 관련된 확진자 수만 36명에 이르고, 하루에도 수천 명이 방문한만큼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푹 총리는 병원에 다녀간 4만여 명을 추적해 건강 상태를 면밀히 체크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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