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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간제 근로자 매년 증가…배경은?

은행권, 기간제 근로자 매년 증가…배경은?

기사승인 2020. 04.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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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5만여명 1년새 972명↓
기간제는 14.9% 늘어난 413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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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고용 문화가 바뀌고 있다. 정규직은 줄어들고 전문직이나 재취업이 늘면서 기간제 근로자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정규직 직원 수가 1000명 가까이 줄었다.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2배가량 증가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은행·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직원 수는 5만6110명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7%(972명) 감소한 수준이다. 은행들의 정규직 직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매해 희망퇴직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신규채용도 진행 중이지만 희망퇴직 규모가 더 큰 탓이다. 지난해 정규직 직원 수를 5년 전과 비교해보면 8000명 가까이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정규직 직원 수는 1만2096명으로 전년 대비 3.9% 줄었고, 국민은행(1만6662명) 2.7%, 우리은행(1만4187명) 0.7%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정규직 직원수가 유일하게 늘었다. 지난해 1000명 신규 채용을 실시하면서 예년보다 채용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정규직 직원수는 1만3165명으로 전년 대비 0.6% 소폭 늘었다.

기간제 근로자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해 해당 은행들의 기간제 근로자수는 전년 대비 14.9% 늘어난 4137명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해 70%(1704명)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220명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나면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 신한은행의 기간제 근로자수는 1017명, 하나은행 724명, 우리은행은 1176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3%, 12.2%, 7.1%씩 늘었다.

은행에서 기간제 근로자는 시간제 근무자도 속하지만 주로 변호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계약직을 의미한다. 여기에 재취업직원도 포함된다. 은행들의 기간제 근로자가 늘어나는 데는 분야별 전문직군에 대한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들은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고 있고, 관련 분야 채용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퇴직 직원들의 재채용도 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수년간 은행업무를 해왔던 직원들인 만큼 업무 역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17년 1000여 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 가운데 460여명을 이듬해 재고용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등 새로운 업무를 추진할 때 전문적인 영역은 외부 인력을 충원해오는 만큼 분야별 전문직군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또한 퇴직 대상 재취업 사례도 늘고 있어 기간제 근로자들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점차 디지털화되어 가면서 정규직 직원뿐만 아니라 전체 은행 직원 수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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