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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미국 코로나19 추세, 이탈리아와 가장 비교할 만”

펜스 부통령 “미국 코로나19 추세, 이탈리아와 가장 비교할 만”

기사승인 2020. 04. 0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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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미 코로나19 발병 추세, 사망자 급증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 토로
백악관 TF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도 10만~20만명 사망"
CNN "미군 사망자, 한국·베트남전 합친 것보다 많아"
Virus Outbreak Pence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추세가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펜스 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월마트 경영진들과 함께 이날 버지니아주 고든스빌의 월마트 물류센터를 시찰하는 모습./사진=고든스빌 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추세가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하다고 말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총괄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이탈리아가 현시점에서 미국과 가장 비교할 만한 지역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그러한 예측 모델을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진행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향후 수주, 수개월 내에 10만명에서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의 미군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많을 것’이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매우 힘든 2주를 앞두고 있다”며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했고, 데비 벅스 TF 조정관은 미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지켜도 10만명에서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세계적인 진원지의 한곳이 됐다”며 “보건 당국자들은 지난 수주간 미국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탈리아와) 같은 경로를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고 전했다.

실제 미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지난달 16일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이 나라는 중대한 변곡점이자 국가로서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며 공격적 조치로 사망률을 낮춘 한국과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한 이탈리아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일 오전 6시 30분) 기준 미국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각각 20만9071명·11만574명이고, 사망자는 각각 4633명·1만3155명이다. 미국은 확진자가, 이탈리아는 사망자가 각각 세계에서 제일 많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미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등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문자 그대로 160만∼220만명에 달하는 인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심각성 평가절하 등 대응 부실 논란에 대해서는 “중국이 보다 제대로 말하고 투명하게 했다면 우리는 훨씬 더 잘했을 것”이라고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뒤 “솔직히 말하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월 중순까지도 미국 국민에 미칠 코로나19의 위험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었다”며 CDC의 ‘판단 착오’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나는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협을 축소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낙관적인 사람이다. 대통령이 중국발 입국을 막고 코로나19 TF를 만들었을 때부터 우리는 최상의 상황을 희망해왔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계획을 강구해왔다”고 옹호했다.

펜스 부통령의 CDC 언급과 관련, 데빈 오말리 TF 대변인은 CNN에 “CDC는 TF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대한 범정부 대응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펜스 부통령은 CDC나 대응 노력에 관여한 어떤 기관도 비난한 적이 없고, 이는 오늘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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