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갤러리]지근욱의 ‘Linear Sphere(선분의구)-002’

Linear Sphere(선분의구)-002(130x130cm Colored Pencil on Canvas 2020)

지근욱 작가는 백색의 캔버스에 색연필로 균일한 선을 무수히 긋는 반복적인 작업을 한다. 이는 어떤 대상을 그려낸다기보다 스스로 균형을 찾기 위한 몸짓에 가깝다.

오랜 시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한 채 수없이 선 긋기를 반복하는 인고의 과정 끝에 마지막 획을 그으면 마침내 고요히 잠들어 있던 화면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무수한 선으로 이뤄진 거대한 2차원의 평면이 3차원의 볼륨을 갖게 된다. 거기에 시간과 물리력을 더하면 동적인 이미지로 변해 캔버스 위에서 춤춘다.

홍익대 판화과를 졸업한 그는 영국 런던의 예술대학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아트&사이언스 석사를 취득했고 홍익대 회회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7, 2018년도 크리스티 홍콩 정기 경매에서 열린 특별전에 참여, 추정가를 크게 뛰어넘는 가격에 작품을 낙찰시켜 주목 받았다.

노블레스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