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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없는 취업 절벽, 중 대졸자들 황당

사상 유례없는 취업 절벽, 중 대졸자들 황당

기사승인 2020. 04. 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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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따른 경기 침체로
중국의 올해 대학 졸업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로 근래 보기 드문 취업난에 내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칫 잘못 하면 금세기 최악의 사상 유례없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 경우 청년 실업률이 수직 상승하면서 경제 당국을 더욱 곤란한 처지로 몰아갈 게 확실시되고 있다.

대졸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기업의 취업 박람회 현장. 실업 위기에 내몰린 무수히 많은 대졸자들이 물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의 대졸자들은 각 학교의 학사 일정에 따라 대체로 올해 6월을 전후해 속속 졸업을 한다.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4월 정도가 되면 취업이 결정돼야 한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취업 박람회 등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예상 못한 천재지변인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각종 공공 기관이나 기업들이 우수 인재들을 뽑아 미래를 대비하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있을 턱이 없다. 더구나 코로나19로 결정타를 맞은 기업들의 경우는 신입 직원을 뽑을 여력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도만 나지 않으면 다행인 것이 현 상황이니 말이다.

미국의 중국경제 전문 리서치사인 차이나베이지북(CBB)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륙 전역에서 대학을 졸업하는 인력은 87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작년보다 무려 40만명이나 많다. 취업 박람회가 언감생심인 상황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청년 실업대란의 도래는 거의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들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혀 상상 못한 이 현실에 무척이나 당황해 하고 있다. 그야말로 망연자실이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을 듯하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명문 런민(人民)대학 경제학과 졸업을 앞둔 마샤오추(馬曉秋) 씨는 “예년 같으면 우리 정도 스펙이면 어느 기관이나 기업으로 갈까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 선배들은 하나 같이 그랬다. 하지만 올해는 주위에 취업이 확정된 경우가 거의 없다. 기가 막힌다. 앞으로도 상황이 크게 좋아질 것 같지 않다”면서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 씨의 말처럼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해도 좋다. 대부분의 기관이나 기업들이 기존 인력들도 내보내는 상황에서 제 정신을 차린 채 새롭게 신규 인재들에 눈을 돌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탓이다. 문제는 이들에게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대안이라고는 통상 11월 말에 실시되는 공무원 시험인 궈카오(國考) 응시나 창업에 나서는 것 외에는 딱히 없는데 이 역시 성공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할 수 있다.

청년들이 할 일이 없어 방황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해야 한다. 당사자들에게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현실은 이게 목전의 일이 됐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올해는 국가적으로 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학 졸업생들에게도 최악의 한 해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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