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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로나19 통계 불신 이유 있어, 무려 세가지

중국의 코로나19 통계 불신 이유 있어, 무려 세가지

기사승인 2020. 04. 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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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불신 눈초리 벗기 위해 안간힘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통계에 대한 불신에 상당히 타당한 이유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것도 최소한 세 가지 정도는 된다고 중국 내외의 전문가들이나 언론은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으로서는 무엇보다 이 불신의 벽을 넘어야 진정으로 코로나19와의 ‘인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지난 1일 열린 중국 보건 당국의 기자회견 모습.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판단한 듯 참석 당국자 전원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외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제공=신화(新華)통신.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2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코로나19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순수 중국 내 신규 추가 환자가 지난달 20일 이후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만간 전쟁의 승리를 공식 선포해도 괜찮을 상황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중국 내외의 시각은 상당히 다르다. 현재 발표되는 통계를 도무지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미 정보 당국도 최근 백악관에 전달한 비밀 보고서를 통해 같은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통계가 조작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중요한 점은 중국 내에서도 이 주장이 일리가 없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베이징의 익명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확실한 정황이 진짜 세 가지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선 지난 세기부터 고질병처럼 만연하고 있는 지방 정부들의 통계 조작 가능성이 꼽힌다. 해마다 경제 통계를 조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지방 정부들이 유독 코로나19 통계만 가만히 놔뒀겠냐는 말이 될 듯하다. 더구나 중앙 정부의 질책을 받지 않으려면 조작 유혹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중앙 정부가 지방 정부들의 통계를 아무 의심없이 수용하는 안일한 자세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아예 적극적으로 조작에 나섰을 가능성까지 더할 경우 통계에 대한 중국 내외의 불신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위건위가 내외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1일부터 무증상 감염자를 통계에 넣기 시작한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그동안 타인을 전염시킬 수 있는 상당수의 무증상 감염자들을 통계에서 뺐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증거로 부족함이 없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감염병 전문의 친(秦) 모씨는 “솔직히 처음부터 통계를 믿지 않았다. 통계에 들어가야 할 무증상 감염자는 5만명 전후에 이르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당국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피력했다. 아무래도 중국은 앞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뿐 아니라 통계 불신과의 전쟁에도 나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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