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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급성장에 웃는 삼성SDI…‘편광필름’ 앞세워 실적 개선 가속

‘폴더블폰’ 급성장에 웃는 삼성SDI…‘편광필름’ 앞세워 실적 개선 가속

기사승인 2020. 04.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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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제공 = 삼성SDI
삼성SDI가 지난해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편광필름의 생산 확대에 힘입어 전자재료 사업의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폴더블폰 시장이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삼성SDI는 올해 광학용 투명점착필름(FOCA) 공급을 늘려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삼성SD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편광필름 생산능력은 9705만㎡로 전년 대비 6.5%(589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주와 중국 무석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94%로 1%포인트 상승했다. 두 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81%였던 2017년과 비교하면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지난해 편광필름 생산실적은 9106만㎡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7.3%(619만㎡) 늘었다.

편광필름은 LCD 모듈의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을 투과시키거나 흡수 또는 반사해 특정 방향의 편광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광학필름이다. TV를 비롯해 노트북·태블릿 PC·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 제품에 탑재되며 삼성SDI의 전자재료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삼성SDI의 전자재료 사업 부문은 지난해 LCD TV와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인한 편광필름 생산·공급 확대에 힘입어 전체 영업이익의 88%인 4067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편광필름을 포함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는 전자재료 사업의 매출은 주력인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전체 사업의 90%를 책임질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외형 확대 추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SDI는 2018년 폴더블폰의 필수 부품인 FOCA를 개발한 이후 지난해 양산에 돌입하며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앞둔 폴더블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 390만대에서 2026년 7310만대까지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폰용 OLED 패널도 2026년까지 연평균 93.9%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FOCA는 폴더블폰에 맞게 특성을 개선한 점착필름으로 삼성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Z 플립에 적용되며 내구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기존 편광필름과 FOCA에 차세대 편광필름 개발이 뒷받침된다면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중국 쑤저우 법인(SCES)을 중국 우시 법인(SDIW)에 흡수 합병했다. 편광필름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두 법인을 통합해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DIW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1098억원, 당기순손익 647억원으로 매출 규모는 2차전지를 생산·공급하는 베트남 법인(SDIV)에 이어 두 번째로 컸고 수익성은 종속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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